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홈페이지(www.zaytun.mil.kr)를 모방한 유사 사이트(www.zaytun.co.kr)가 운용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군 수사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 `가짜 자이툰부대 홈페이지'가 개설돼 있다는 네티즌들의신고 접수가 최근 폭주해 확인한 결과 이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또 자체 게시판을 활용해 자이툰부대 관련 소식을 사진과 함께 게재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실도 드러나 군내 최고 수사기관인 국방부 합조단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자이툰뉴스'라는 이름의 게시판에는 "아르빌의 자이툰부대와 접촉할 수 있는사이버 만남의 광장이 만들어졌다. 합참은 자이툰부대의 홈페이지(www.zaytun.co.kr)를 공식 개통했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이 게재돼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가짜 자이툰부대 홈페이지가 회원으로 가입한 네티즌들의 신상정보를 악용할 소지가 다분한 데다 허위사실 유포로 이라크에 파병된 장병들의 사기가 저하될 우려가 있어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합조단의 조사 결과 이 사이트의 운용자는 경기도 광주에 사는 최모씨로 금년 1월 29일 도메인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조단 관계자는 "수사대상 사이트가 마치 합참으로부터 공인된 자이툰부대 홈페이지인 것처럼 선전해 정보화촉진기본법 등을 위반한 혐의가 짙다. 경찰과 공조로운영자를 찾아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