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올해도 베트남 투자순위국 2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국영통신(VNA)이 발행하는 영문 일간지 '베트남 뉴스'는 11일 김영웅 코트라(KOTRA) 하노이 무역관장의 말을 인용,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한국의 대(對)베트남 투자액은 3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연말까지는 3억3천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대만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이 신문은 내다봤다.
이 신문은 한국의 베트남 투자액은 지난달말 기준으로 작년동기대비 23% 증가했으며, 투자분야가 정보통신(IT), 자동차, 철강 및 섬유산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지난 2002년(2억7천만달러)과 2003년(3억3천만달러) 이래 3년연속 대 베트남 투자 2위국으로서의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베트남 뉴스는 내다봤다.
베트남 뉴스는 베트남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진출과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베트남의 풍부하면서도 뛰어난 노동인력과 인건비, 8천200만명 규모의 내수시장,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우회수출전진기지로서의 중요성, 연간 7%대 이상의 높은경제성장 등에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상품의 현지시장점유율과 관련해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가전제품의 경우 30%, GM대우를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25%의점유율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LG드봉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35%를,삼성전자와 LG전자를 주축으로 하는 핸드폰도 37%의 점유율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고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한국대사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 현재 대 베트남 투자 상위 5위국(허가기준)은 싱가포르(298건, 78억2천900만달러), 대만(1천136건, 64억2천700만달러), 일본(440건, 47억400만달러), 한국(729건, 43억7천100만달러), 홍콩(304건, 30억2천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수는 지난 5월20일 현재 760여개사로,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전에는 철강, 전자, 자동차 등 중공업 분야의 대규모 투자가 중심으로 이뤘으나 최근에는 섬유.봉제, 신발, 가방, 모자 등 노동집약. 중소기업형소규모투자로 이전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