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철출신 당진에 재집결할듯/한보철강 위탁경영 어떻게

◎박태준씨 인맥 브레인으로 자문역할제일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단이 포항제철이 위탁경영인으로 추천한 박득표 전포철사장(금강공업회장)에게 경영상의 전권을 부여키로 결정함에 따라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경영공백이 조만간 메워질 전망이다. 박득표 전포철사장과 채권은행단이 추천한 1명 등 모두 2명이 한보철강의 재산보전관리인 역할을 맡아 앞으로 한보철강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되나 실질적인 권한은 박득표 전사장이 행사하게 된다. 박 전사장은 지난달 31일 포철의 공식추천을 받은 뒤 이틀간 채권은행단 대표들과 만나 위탁경영에 필요한 예산확보 및 자금집행권에 대한 권한을 포괄적으로 부여한다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 이어 포스코센터에서 포철 관계자를 만나 위탁경영 실무방안을 논의했다. 이틀간의 협의에는 이대공 전포철부사장이 자리를 함께 해 포철 OB인사들이 한보철강 위탁경영에 대거 참여할 가능성을 비추었다. 박 전사장은 포철 임직원 출신들을 중심으로 한보철강 살리기에 함께 할 「동지」들을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만간 법원의 재산보전관리인 승인이 나오는대로 경영권 행사를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채권은행단이 자금집행권은 물론 인사권까지 모두 주겠다는 방침이어서 박 전사장은 전문인력을 재량껏 영입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박태준 전회장(TJ)과 함께 포항 및 광양제철소 건설에서부터 동고동락해온 주요인사들이 당진에 재집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TJ라인의 포철 OB인사들이 당진제철소의 완공과 조업정상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재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득표 전사장은 지난달 포철로부터 위탁경영인 의사타진을 받은 뒤 TJ 인맥인 이대공 전포철부사장을 비롯한 브레인들의 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은 채권은행단으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위탁경영 지원을 요청받지 못했으나 박 전사장이 위탁경영인의 자격으로 기술협조 등을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사장은 조만간 실무팀을 구성해 당진제철소에 대한 실사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포철은 한보 지원에 필요한 설비전문가 등을 선발해 파견할 방침이다. 박 전사장의 한보철강 위탁경영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포철의 퇴직인력이 한보에 수두룩하게 포진해 있다는 점 때문이다. 포철이 지난 94년 대대적인 명예퇴직을 단행한 것과 때맞춰 한보철강이 이듬해 당진제철소 1단계 공사를 완료, 포철 퇴직인력이 대거 한보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정준 당진제철소장(한보철강 부사장)도 포철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 출신이며 이 회사 현장관리간부들 대부분이 포철 출신이다. 박득표 전사장은 최근 안정준소장과 만나 제철소 현황설명을 들었으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전사장의 위탁경영 업무가 사실상 시작된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박 전사장과 안소장은 업무의 인수인계와 제철소 운영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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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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