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합병경쟁 非은행권으로 확산"

■ 삼성경제硏 보고서금융권 판도 소매시장 확보따라 변할것 은행권 내부의 합병경쟁이 금융권 전체의 재편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비은행 금융기관의 인수경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소매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기관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매금융시장 확보의 우열에 따라 금융권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환경변화에 따른 향후 금융산업 구조재편 방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의 대형화ㆍ겸업화 추세가 심화되고 외국계 자본의 진출이 확산되면서 금융권 전체의 재편압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특히 은행권이 주축이 된 금융지주회사 확대과정에서 취약한 부문을 보완하기 위해 비은행 금융기관을 인수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며 비은행권은 이에 대응해 자체적인 대형화와 전략적 제휴ㆍ합병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은행ㆍ신용카드사 등의 가계신용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외국 금융기관과 유통업체들의 신규진입이 예상되는 등 소매금융시장이 확대되면서 금융사간 경쟁을 촉발,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으로 금융권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 등 대형화가 여의치 않은 은행은 전문성 강화, 상호합병, 대형은행 흡수 등을 통해 생존전략을 도모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 증권계는 대기업 계열 및 투신전환 증권사를 중심으로 대형 투자은행이 나타나면서 중소형 증권사 중 일부는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고 나머지는 전문ㆍ특화 증권사로 거듭나는 전략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업계는 다른 금융권과의 경쟁과 제휴가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과 증권사 등이 절세상품 및 투자형 보험상품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종합금융회사와 전문보험회사의 양극화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신전문금융사인 신용카드 업계는 영업 다변화 전략이 뚜렷해지면서 유통업계와 외국 금융기관의 진출이 활발해져 부실사와 우량사간 실적차이로 매각 또는 합병이 잇따를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상호저축은행ㆍ신용협동조합ㆍ새마을금고 등 서민 지역 금융기관도 전반적인 영업위축이 예상돼 대형화, 업종전환, 특화전략 등 다양한 생존전략을 추구하게 되고 특히 신협 등 조합형 금융기관은 부실조합의 조기 퇴출과 조합간 합병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보고서에서는 전망했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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