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근 13년간이나 미국과 유엔의 경제제재 하에 있었음에도 불구, 전 지도부의 비자금으로 보이는 7억6,800만달러 상당의 미달러화 다발이 쏟아져 나오자 미국이 출처 추적에 나섰다.미군 당국은 이들 중 혹시 위폐가 섞여 있지 않나 조사를 진행중이지만 아직까지 위폐의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미군 병사들이 최근 2차례에 걸쳐 발견한 돈 뭉치의 액수는 7억6,800만달러. 바그다드의 한 오두막집에서 100달러짜리 지폐로 개당 400만달러씩, 총 6억5,600만달러가 담긴 수십개의 알루미늄 통을 발견한데 이어 시내 7개의 축사에서 28개의 현금상자에 든 1억1,200만달러를 추가로 찾아냈다.
축사는 자물쇠가 잠겨진 채 미 지상군이 작전을 개시한 지난 3월20일자의 모하메드 이브라힘 공화국 수비대 중장 서명이 기재돼 있었다.
현금상자 28개 가운데 하나에는 “100달러 지폐 4,000장 내장. 사담 후세인의 명령으로 이 통화는 3월16일 다음 5인의 참관 하에 봉인”으로 쓴 아랍어 메모쪽지가 붙었으며 그 아래로 바트당 장관 5명의 서명이 들어있었다.
수사 요원들은 전쟁발발 직전 요르단 중앙은행에서 10억달러의 현금이 이라크로 인출됐다는 점을 들어 2억달러 혹은 이보다 많은 돈이 아직도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동쪽에 위치한 일부 지역에 은닉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뉴욕 포스트는 미군병사 4명이 바그다드에서 발견된 미화 가운데 100만달러를 훔치려다 체포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들은 64기갑사단 4대대 소속 군인들로 군법회의에 회부될 것이라고 켄트 라이드아웃 소령이 밝혔다.
체포된 군인들중 3명은 4대대 공병대 소속으로 60만달러를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다른 공병대원들과 함께 100달러짜리 지폐로 400만달러씩이 담긴 철제상자 37개가 발견된 오두막집 부근의 한 나무에 이 돈을 숨겼다가 발각됐다.나머지 1명은 여단본부로 몰수된 현찰상자들을 운반하도록 지시 받은 운전병으로 30만달러를 훔쳐 가방과 자신이 운전하던 트럭 등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제은아 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