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컴에 회자되는 것 중의 하나가 환경오염에 대한 기사다. 최근 현실정치와 실물경제에 다소 밀리는 듯하지만 그래도 늘 단골메뉴로 다루어지고 있다.많은 사람들은 환경오염 소식을 접하면 액면 그대로 믿거나 때로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길가나 공원 또는 산과 강 어디에서나 오염 정도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문제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가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연간 수천억원 또는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도 환경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적어도 이 경우만큼은 투자는 곧 산출이라는 일반화된 공식이 무의미할 따름이다.
실질적인 환경오염의 근원은 80% 정도가 가정단위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와 생활하수가 차지하고 있으며 20%는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오·폐수와 공해로 분류할 수 있다. 이 모두가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주범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는 정작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습관화된 행동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생각은 있으나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니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국민 1인당 GNP가 세계 상위권을 맴도는 스위스의 경우 다소 고전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는 「폐품수집의 날」을 주 1회에 걸쳐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상대로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선진화된 유럽과 미주지역 국가들의 상당수도 스위스와 같은 방식을 택하거나 현장체험교육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광활한 국토와 풍요로움이 넘치는 이들 국가마저 근검절약과 깨끗한 환경가꾸기가 우선인 것이다.
이를 통해 원인을 제공한 자신이 끝까지 책임을 지고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일등 국민으로서의 자질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다가오는 21세기를 흔히 환경의 시대, 그린 라운드(Green Round)의 시대라고 한다. 최첨단의 기술개발 못지않게 환경오염의 가중치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커다란 요소가 될 것이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우루과이라운드 때와 같이 큰 어려움에 또 한번 직면하게 된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아무런 의식없이 사용한 세제 한방울, 비만 오면 몰래 버리는 오·폐수 등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일련의 크고 작은 행태가 사라져버리기 전에는 아무리 많은 재원을 투자해도 환경은 결코 다가서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 강산은 우리 세대의 것이 아니라 후손들로부터 잠시 빌려왔을 뿐이다. 맑은 옥토를 지키는 노력은 바로 여기서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