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종이책은 다양한 감각 자극하는 매체"

■ 종이책 읽기를 권함 (김무곤 지음, 더숲 펴냄)


조선 후기 실학사상가 이덕무는 스스로를 '책에 미친 바보', 즉 '간서치(看書癡)'라고 불렀다. 텔레비전과 인터넷, 스마트폰 등 기술의 발달로 '간서치'를 찾기 어려운 요즘 김무곤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장이 종이 책 읽기를 권하는 책을 펴냈다. 저자는 현재 모든 매체가 집단 매체에서 개인매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책이야말로 근대 태동기부터 혼자서 읽고 싶을 때 읽고, 덮고 싶을 때 덮을 수 있는 개인매체였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종이 책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해 스스로 통제를 하면서 보아야 하는 매체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책 읽기를 하다 보면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공임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제목에서 '종이'로 만든 책임을 강조한 이유는 '종이'가 가지는 매체의 특성 때문이다. 스르륵 넘어가는 종이 책장의 소리, 향긋한 종이 냄새, 책장을 넘길 때 느끼는 손의 감촉 등 종이책은 인간의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매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종이책 읽기를 권함'에는 책 읽는 방법에 대한 역사부터 책을 선택하는 방법까지 '책 읽기'를 위한 다양한 조언이 담겼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책 값을 넉넉하게 주라고 말한다. 돈이 부족해서 마음에 드는 책을 못 사거나 다른 책과 비교해 값이 싸다는 이유로 책을 선택하면 질 낮은 책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 분야의 책을 여러 권 보라고 조언한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는 것. 또 책 읽을 때는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책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며 책은 듬성듬성 읽을 수도 있고 읽다가 그만둬도 된다고 말한다.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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