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유연탄 값도 급등세… 보급선 다변화 나선다

광물公, 濠치중 개발사업 남阿·몽골 등 확대



국내 자원업계가 석유뿐만 아니라 유연탄 등 여타 화석연료의 안정적인 수급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중동의 정정불안에 일본 대지진까지 겹치며 석유뿐만 아니라 유연탄 등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근 국제 유연탄값은 지난해 평균 가격인 톤당 99달러보다 30% 이상 오른 120달러를 기록했다.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에 따라 장기적으로 유연탄 가격 상승압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제유가도 리비아 혼란이 장기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110달러 내외까지 치솟았다. 고유가에 이어 화석연료 가격도 고공행진이 우려된다. 광물자원공사는 화석연료 가격 상승에 따라 그동안 호주에 치중했던 유연탄 개발 사업을 남아프리카, 몽골ㆍ인도네시아 등으로 대폭 확대하고 있다. 유연탄은 석탄종류의 하나로 휘발성분을 많이 포함해 화염을 내며 타고 주로 발전용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억600만톤의 유연탄을 해외에서 수입했으며 자주개발률은 43.7%에 달하고 있다. 김신종(사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최근 일본 원전사고로 유연탄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유연탄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그동안 호주에 편중됐던 사업 지역을 적극적으로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는 그동안 유연탄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호주에 집중시켜왔다. 광물공사가 추진하고있는 해외 사업 33개 가운데 호주에서만 13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10개가 유연탄 사업이다. 그만큼 호주에 대한 유연탄 의존도가 높았던 셈이다. 하지만 공급선 다변화와 자주개발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1월 남아공의 블락프라츠 유연탄 광산의 지분 37%를 1,380만달러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호주 이외의 지역에 대한 진출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공사는 남아공 블락프라츠 유연탄광 진출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최대 탄전이 속해 있는 모잠비크 유연탄광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2일 창사 이래 처음 인도네시아 발전용 유연탄광을 인수했다. 총 인수금액은 8,415만달러로 오는 2013년까지 3,464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400만톤의 유연탄을 생산하게 된다. 이중 공사는 160만톤의 판매권을 확보해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달 초에는 전세계에 몇 개 남아 있지 않은 초대형 탄광으로 꼽히는 몽골의 타반톨고이챤키 유연탄 개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탄전은 매장량이 무려 12억톤에 달하고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제철용 유연탄광으로 꼽힌다. 공사는 일본ㆍ러시아와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권 획득에 나서고 있으며 6월30일 최종 낙찰자가 결정된다. 아울러 최근 광물공사가 재심 결정을 이끌어내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호주의 와이옹 유연탄광 개발사업이 정치적인 이유로 장애물을 만나는 등 지나친 집중에 따른 리스크 발생도 지역 다변화의 필요성을 높여준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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