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동남권 지역경제가 뜬다] 허남식 부산시장

"광역교통망 등 추진사업 괄목 성과… 남부권 중추도시 도약"<br>부산항,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육성<br>김해공항, 가덕도 이전도 지속 추진<br>북항 재개발 사업은 미래 성장동력<br>문현금융단지 조성 순조롭게 진행<br>글로벌 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설것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만난 영남권 5개 시ㆍ도지사들이 상생화합을 선언했다

"부산항을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육성하고 북항 재개발의 순조로운 진행, 문현금융중심지 조성, 광역교통망 확충, 김해공항 가덕 이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허남식(사진) 부산광역시장은 "'부산경제 중흥을 위한 10대 비전'은 시정역량을 결집해야 할 핵심 현안을 선정한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으며 그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허시장은 서울경제신문 창간 51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갖고 부산지역의 각종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우선 "국가 남부경제권의 중추도시 건설이라는 목표 아래 추진되는 강서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사업의 경우 33㎢ 그린벨트 해제 완료에 따라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시장은 이와 함께 "금융중심지 육성은 문현금융단지 내 국제금융센터(BIFC)를 지난해 5월 착공, 늦어도 2014년까지 완공과 함께 특화된 기관들이 입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부산이 남부권 중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광역교통망 확충사업은 부산~울산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지난해 12월 거가대로 개통 등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시장은 또 "동북하 허브항만 육성은 현재까지 신항 18선석 완전 개장 운영과 함께 지난해 부산항 총 물동량 1,418만TEU 달성 등 역대 최대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 밖에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 등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으며 영화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부산영상센터' 건립과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해운대관광 리조트 개발, 벡스코 시설 확충사업도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부산시가 추진중인 문현금융단지는 부산금융의 거점지역이다. 시가 정책적으로 개발한 이 지역은 최근 기술보증기금 입주를 시작으로 한국거래소, 한국은행 부산본부, 부산은행, 농협 부산본부 등이 2014년까지 입주하게 된다. 지난 2007년 혁신도시로 지정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관련 공공기관도 이전하기로 돼 있어 금융관련 입지여건으로 최적지라 할 수 있다. 허 시장은 "국내외 유관기관 및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추가적인 금융기관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박금융 전문기관 유치 및 설립 추진, 탄소배출권거래소 유치를 위한 협약 체결 등 해양ㆍ파생분야 금융역량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부산시민의 염원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무산과 한계 상황에 이른 김해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해공항 가덕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해공항은 안전과 소음문제, 시설용량 부족이라는 문제를 갖고 있다. 정부의 신공항 부적합 결정에도 불구하고 김해공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허 시장은 "궁극적인 해결 방안은 김해공항을 안전하고 소음문제가 없는 가덕 해안으로 이전하는 것"이라며"국내외의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김해공항 가덕 이전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북항 재개발사업과 동부산관광단지 사업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현재 북항 재개발은 외곽시설 축조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동부산 사업도 계획된 일정 속에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의 항만 재개발 프로젝트인 북항 재개발사업은 북항 화물의 신항 이전을 계기로 노후된 재래 부두를 유라시아의 관문 및 국제해양관광거점으로 조성해 미래 성장동력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현재 외곽시설 축조와 부지 조성공사가 추진 중이다. 허 시장은 "성공적 추진을 위해 시가 주도적으로 나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친수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공공시설 위주(77%)로 계획함으로써 사업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으나 재정 확대를 통한 사업의 공공성 확보 및 사업성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부유치시설용지 개발사업자 공모 공고'는 민간 수요가 있는 구역부터 우선 추진하는 등 시장여건을 감안해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북항 재개발 효과를 극대화를 위해서는 부산역과 부산진역 간 KTX 선로 2.5km의 지하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허 시장은 "KTX 부산구간 중 유일한 지상구간인 부산진역∼부산역 구간의 지하화를 통한 상부 토지 활용도를 제고하고 철도 선로로 단절된 부산항(북항) 재개발구역과 원도심의 공간적 연결을 통해 낙후된 원도심의 활력을 제고하는 등 북항재개발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부산 관광단지사업에 대해 허시장은 "테마파크 존, 레포츠 존, 비치 존, 어번레저 존 등 4개 권역 가운데 테마파크와 레포츠 존을 선도사업으로 선정,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라며"국내외 잠재 투자자와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투자자 유치 등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시장은 부산의 높은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일자리 창출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보고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시책에 시정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 실업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에 대해 "부산에는 소규모 사업체가 많지만 청년층이 선호하는 대규모 사업체가 부족해 고용 흡수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고학력 인력들은 기대 수준이 높은 반면 부산 소재 기업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허 시장은 진취적인 청년 창업가 육성, 취업과 연계성이 높은 인턴십 프로그램 확대, 청년고용 우수기업 인증 및 지원사업을 통해 고용 장려 및 유도 등의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허 시장은 "최근 부산의 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고 국내외 기업들이 부산지역 투자에 대한 관심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해양물류 산업'에 대해서도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부산이 가장 강점을 가졌고 경쟁력을 갖춘 분야가 바로 '해양물류'라고 판단하고 있다. 허 시장은 "부산을 동북아 해양물류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현재 부산신항 18선석을 개장, 운영 중이고 올해 4개 선석이 추가 완공될 예정"이라며 "초대형 컨테이너항 입항을 돕기 위해 항로 준설, 수리조선단지, 유류중계기지 조성 등 항만 경쟁력을 높일 다양한 사업도 완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지난 2004년 첫 민선시장으로 취임 후 가장 잘한 일에 대해서는 용지난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꼽았다. 부산이 1990년대 지역 경기 침체와 경제 성장의 더뎠던 가장 큰 이유가 용지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허 시장은 "이를 근원적으로 해결한 것이 강서그린벨트 해제, 신항 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의 기본 틀 완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신항 배후지역 지역에 글로벌 기업 유치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1단계 구역 중 우선 사업시행구역은 이미 착공했으며 2단계 구역은 국가 주도로 개발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3선 후 다음 행보를 묻는 기자에게 허 시장은 "'지금' 이 순간 부산을 위해 더 열심히 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산 발전을 위해 시장으로서 시민들에게 약속한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영남권 상생발전 힘 모으자"… 5개 시·도지사 다시 뭉쳤다
동남권 신공항을 놓고 갈등과 소모전을 벌였던 영남권 5개 시ㆍ도지사가 영남권 상생발전에 힘을합쳤다. 이들 시도지사는 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영남권 상생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신공항으로 생긴 지역 간 불편한 감정을 해소함과 아울러 공동발전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기로 뜻을 모았다. 허남식 부산시장, 김범일 대구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5개 시ㆍ도지사는 이날 영남권 관광네트워크 활성화, 영남권 경제산업 협력 강화, 영남권 광역발전계획 수립 등을 의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날 "영남권의 만남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신공항 문제로 많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힘을 합쳐 공동발전을 이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신공항 문제 때문에 뼈 아프고 비싼 교훈을 얻었다. 영남권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을 비싼 대가를 치르며 알았다. 영남권의 화합과 상생을 위한 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신공항 문제는 달리 보면 발전 지향에서 벌어지는 불가피한 갈등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쳐 하나가 되지 못하면 모두에게 손해라는 교훈도 얻었다"며 "협력하면 몇 배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새롭게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모든 부분에 영남권만이라도 인식을 같이하고 행동을 통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지방자치가 잘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5개 시ㆍ도지사는 영남권의 경제산업 협력 강화 차원에서 영남권의 경제산업 분야를 협의하고 협력사업의 공동발굴에 노력하기로 했다. 또 수도권에 대응하는 영남권을 새로운 동북아 중심 경제권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영남권 광역발전계획을 수립하기로 하고 내년 예산에 시ㆍ도별로 용역비 1억원씩을 반영하는 한편 5개 시ㆍ도 연구원을 중심으로 공동연구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5개 시ㆍ도지사는 간담회에 이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수도권에 대응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서 영남권 전체의 공동발전을 도모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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