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치솟던 희토류 값 절반으로 '뚝'

일본 등 대체소재 개발로 중국산 수요 크게 줄어<br>셀륨값 1㎏당 80弗까지 하락

중국의 수출규제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희토류 가격이 반값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기업 등 희토류를 중국에서 수입해 쓰는 수요처가 희토류 재활용 및 대체소재 개발에 나서면서 중국산 희토류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액정패널 연마재로 쓰이는 희토류인 셀륨의 수입가격이 지난 7월 대비 약 50% 하락한 것을 비롯, 지난 7월을 고점으로 희토류 가격이 속락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중국산 셀륨 가격은 9월 말 현재 1㎏당 80달러 안팎으로 7월 최고치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란탄 수입가격도 110달러 선으로 7월 대비 30%, 금액 기준으로는 1㎏당 40달러까지 하락했다. 셀륨의 경우 지난 5월 중국이 생산자 통폐합 등의 규제조치를 발표한 이후 가격급등이 본격화하면서 7월에는 지난 2010년 말 대비 2.3배까지 가격이 급등했었다. 이 밖에 중국 남부에서 세계 수요의 거의 전량이 생산되는 디스프로슘이나 네오듐 가격도 10~20%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고공행진하던 희토류 가격이 빠르게 안정을 찾기 시작한 것은 중국 때문에 희토류 수급불안을 느낀 수입국들이 속속 자구방안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셀륨을 수입하는 업계에서는 이미 사용된 셀륨연마재를 수거해서 재활용하거나, 산화철 등을 대체소재로 사용해 희토류 사용량을 억제하고 있다. 이 밖에 자체적인 희토류 생산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호주와 북미 등에서 희토류 광산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근해 해저에서 희토류광산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2012회계연도부터 총 220억엔을 투입해 희토류 탐사를 위한 조사선박 건조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최근 도쿄대학 등 일본의 연구진이 태평양 해저에서 거대한 희토류 광상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니혼게이자이는 "세계 희토류 생산을 독점하는 중국이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가격 급등 및 조달 우려가 고조되는 한편으로 해저자원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정적인 희토류 조달을 위한 국제 공조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규제 개선안을 모색하고 수요 억제책을 마련하기 위해 미 워싱턴에 모여 희토류 안정공급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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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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