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ㆍ조선업에 이어 해운업까지 구조조정 추진 방안이 발표되면서 그 다음 업종은 어디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은 ‘일단 여기까지’라는 입장이다. 지금 현재 구조조정 대상으로 논의되거나 검토되고 있는 업종은 없다는 것이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5일 해운업 구조조정 추진 방향 브리핑에서 타 업종 구조조정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구조조정은 해당 업종을 담당하는 관계부처가 문제를 제기하면 검토를 통해 결정한다”며 “현재까지 해운업 외에 다른 업종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것이 없어 다른 업종의 구조조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금융계에서는 전업계가 설비과잉과 과당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다른 업종의 구조조정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다. 당장 유화업체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비과잉과 과당경쟁에다 통상마찰까지 삼중고를 겪으면서 수익성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석유화학업계도 자율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자율 구조조정을 유도했지만 업계는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유화업계 외에 자동차부품ㆍ반도체 등 다른 업종도 업종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