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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0년 만에 담뱃세를 큰 폭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담배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의점 관련주가 급등했다.
GS리테일(007070)은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87%(450원) 오른 2만4,550원에, BGF리테일(027410)은 1.36%(900원) 상승한 6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편의점 관련주가 크게 오른 것은 내년 1월1일부터 담배 가격을 2,000원 올리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담배 가격이 오르면 담배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의점의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전문가들 역시 이번 담뱃값 인상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편의점 업체를 꼽고 있다. 올해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담배 관련 매출은 각각 1조2,000억원 정도로 편의점 전체 매출의 34%나 차지하기 때문이다. 담배 가격이 오르면 편의점 업체들은 단기적으로 재고 담배 판매에서 발생하는 일회성 이익과 더불어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날 담뱃값 인상안이 발표되자 가격 인상 전 담배를 사두려고 편의점에는 애연가들로 북적이기도 했다. 한 편의점은 정부가 담뱃값 인상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지난 10일 하루 동안 담배 판매량이 지난주 같은 날보다 30% 넘게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흡연율이 떨어져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담배 마진의 10% 정도를 가져가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크게 볼 수 있고 사재기 현상 등으로 인한 재고 물량 처리도 쉬워질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흡연율 감소와 담배광고 규제 등으로 판매량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담배 가격 인상의 수혜주로 꼽혔던 KT&G는 정부의 가격 인상분 대부분이 세금에만 집중되면서 악재로 작용해 전 거래일보다 5.55%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