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청라지구 마이너스 분양권 매물 봇물

개발계획 지연·입주물량 집중등으로 '대박 옛말'<br>계약금 포기·중도금 대출이자 대납 조건 제시도

본격적인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인천 청라지구 아파트의 매매 및 전·월세 값이 인근 개발계획 지연·취소에 따른 기반시설 부족 문제 등으로 동반 약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청라지구에 기반시설 등은 갖춰지지 않은 채 아파트들만 들어서 있다.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고 있는 인천 청라지구에 분양가보다 수천만원씩 낮춘 분양권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청라지구는 지난 2009년 당시 수도권 분양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며 청약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당초 예정됐던 개발 계획이 지연되고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집값이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청약 '대박' 옛말, 마이너스 매물 넘쳐나=27일 업계에 따르면 '청라 한화 꿈에그린' 분양권이 148㎡(공급면적 기준) 이상 중대형 주택을 중심으로 분양가보다 4,000만~5,000만원 저렴해진 가격으로 대거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 단지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갓 넘긴 2009년 상반기 분양해 최고 22.8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단지다. 당시 호수 조망권을 갖춘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7,000만~8,000만원까지 웃돈이 붙기도 했다. 이 지역 W공인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호수가 보이는 130㎡ 중형 주택도 분양가보다 2,000만원 정도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 경쟁률 297대1을 기록했던 청라 SK뷰 역시 호수 조망권을 확보한 161㎡ 주택도 분양가보다 4,000만~5,000만원이 저렴한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한일베라체, 남광 하우스토리 등의 단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대부분 '계약금 10% 포기'를 매도 조건으로 걸고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공인의 한 관계자는 "일부 매물은 계약금 포기는 물론 매도자가 중도금 대출 이자를 대납해주는 조건까지 달아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개발 계획 정상화가 변수=분양 당시 높은 인기를 얻었던 청라지구 아파트 가격이 이처럼 약세를 보이는 것은 ▦한꺼번에 몰린 입주 물량 ▦당초 예정됐던 개발 계획의 취소ㆍ연기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청라지구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총 5개 단지 2,500여가구가 입주했으며 오는 7월부터는 7개 단지 4,000여가구도 집들이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에는 10개 단지 8,350가구의 물량이 대거 입주자를 맞을 예정이다.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계약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이 지역 A공인의 한 관계자는 "102㎡, 130㎡ 할 것 없이 전세는 8,000만~1억원, 월세는 1,000만원에 70만~80만원 수준이지만 그마저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 세를 놓아 대출금을 갚으려던 집주인들이 버티지 못하고 분양권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 당시 발표됐던 개발 계획도 잇따라 미뤄지고 있다. 청라국제금융도시입주연합회 측은 "아파트 분양 당시 공항철도 역사 개설 및 광역버스 서울 운행, 450m 시티타워 건립, 국제금융ㆍ업무단지 조성 등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어느 하나 진행된 것이 없다"고 주장하며 소송까지 제기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청라지구 아파트 시장이 회복되려면 당초 예정됐던 개발계획이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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