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시대 소통경영] 효성

'CEO 레터' 통해 쌍방향 토론 활발


효성은 IT 기술을 접목해 소통의 폭과 효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효성 경영진과 직원들이 점심식사 후 야외에서 스스럼없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효성그룹

효성은 경영진과 직원들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소통의 기업 문화를 구축해오고 있다. 창업 때부터 이어온 소통 문화는 최근 정보기술(IT) 발달에 힘입어 온라인 공간으로 옮겨져 더욱 발전하고 있다. 이상운 부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통해 국내외 임직원들에게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기업문화, 경영자가 바라보는 직원들의 모습, 경험담 등을 솔직하고 소탈하게 전하고 있다. 'CEO 레터'는 경영자와 임직원간 벽을 허물고 회사와 임직원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일을 함으로써 시너지를 이루자는 '윈-윈'의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다. 매달 'CEO 레터'를 받아보는 임직원들은 최고 경영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답장도 보낼 수 있어 오프라인보다 빠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직원들이 회신한 의견은 다음 호에 언급되거나 경영 활동에 반영되기도 해 참여도가 높다. 'CEO 레터'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터키어로도 번역돼 전 세계 사업장에 전달되기 때문에 해외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들도 회사 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애사심을 갖는데 촉매제 역할을 한다. 최근 원활한 소통을 주제로 발행된 'CEO 레터'에 대해 직원들은 "레터의 내용처럼 부하직원의 의견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활발히 토론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사내 인트라넷에 마련된 익명 게시판 '와글와글'은 효성 직원들 간 소통의 핵심이다. 효성인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다. 게시물이 등록되면 담당부서에서 빠르게 확인하고 조치한다. 불편사항이나 회사 발전 제안은 해당 부서에 전달해 해결을 돕는다. 워킹맘을 위한 모유 수유실 설치, 차량 5부제 운행, 작업장 근무 환경 개선, 구내식당 새 메뉴 도입 등 크고 작은 건의가 실제로 반영돼 임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눔 바이러스도 '와글와글'을 통하면 즉시 전사에 전파된다는 게 효성 측 설명이다. 지난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건 때는 한 직원이 기름 제거 봉사활동을 하자는 제안을 했고, 수많은 임직원들이 댓글을 통해 참여 의사를 밝혀 100여명이 자원봉사를 다녀왔다. 헌혈증이 필요하다는 사우의 게시물에 임직원들이 대거 헌혈에 동참하는가 하면, 격려의 글이 이어지는 훈훈한 미담도 만들었다. 효성의 한 관계자는 "와글와글을 통해 효성만의 성숙한 토론 문화가 조성된다"면서 "특정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의견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사내 여론 수렴에 핵심 역할을 하며 작은 관심사부터 범국가적 이슈까지 여러 내용이 논의된다"고 설명했다. 이 게시판은 필명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다소 민감한 의견도 부담 없이 펼칠 수 있다. 신입사원들은 인사 정책, 복지, 급여 등 회사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와글와글'에 올려 궁금증을 해소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이 근무하는 곳 외의 사업장 얘기들도 접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회사 현황과 기업문화를 배울 수 있다. '와글와글'은 내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는 마스코트 '혁돌이(혁신돌이)'는 여론 수렴과 의견 교류 활성화에 도움을 줘 직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포츠, 종교, 봉사활동, 자기계발 등에 대한 공통의 관심으로 결성된 동우회 활동에도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용된다. 일반 포털 사이트의 카페처럼 구성돼 있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모임 일정을 정하거나 회원간 친목을 도모하는데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직원 전용 사이트를 통해서는 뉴스서비스, 환율, 해외 경제 현황, 수출 관련 지식 등 유용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밖에 '온라인 효성장터'는 알뜰 생활정보와 벼룩 시장 등의 기능으로 직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여러 사업부문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커뮤니케이터'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본사와 지방지사, 생산 공장, 해외법인을 대표하는 66명의 커뮤니케이터가 각 사업장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임직원들의 제안을 모아 경영진에게 전달하는 한편 정기 워크숍도 열어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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