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경제 휘청 브라질 전력대란 우려까지

가뭄·폭염 이어지며 수요 급증

13개주 정전으로 600만명 피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휘청이는 브라질에 설상가상으로 전력대란 우려까지 고조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브라질 전력공급의 80%를 담당하는 수력발전이 최근의 기록적 가뭄으로 타격을 받은 반면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며 전력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에는 지난 1월 80년 만에 두번째로 극심한 가뭄이 찾아와 수력발전을 위한 저수량이 급감하고 있다.


브라질 내 총 저수량의 70%를 차지하는 남동부와 중서부 지역의 경우 저수량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37%까지 떨어져 지난 200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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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록적 폭염과 정부의 전기사용료 인하정책 등으로 에너지 수요는 급증해 1월 전력수요가 전년동기보다 10%나 늘어났으며 6일에는 사상 최대치인 86GW를 기록했다.

실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신화통신은 4일 13개 주에서 정전사태가 일어나 600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일부 주에서는 현재까지도 간간이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최대 전력공급 능력이 126.7GW로 평균 수요인 66.8GW를 훨씬 상회한다"며 "블랙아웃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하던 브라질 에너지 당국도 14일 "에너지 수급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미약하게나마 있다"고 위기 가능성을 시인해 불안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의 테이퍼링으로 흔들리고 있는 브라질 경제는 한층 크게 휘청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브라질의 12월 경제활동 증감률은 전월보다 1.35% 위축됐으며 1월 무역수지는 40억5,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4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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