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11 스포츠산업 챌린저] <3> 김기태 ㈜RYN코리아 대표


“한국 선수단 성적에 고무….한국의 나이키로 키우겠다.” 지난해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사상 최고의 성적(금6 은6 동2)을 일궈내며 전세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당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던 우리 선수들의 트레이닝복 상의 우측 가슴에는 ‘RYN’이라는 영문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한국 선수단의 성적에 고무된 국내외 팬들의 눈길은 ‘RYN’에 대한 관심으로 옮아갔다. 최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만난 김기태 ㈜RYN코리아 대표(38ㆍ사진)는 동계올림픽에서 받은 관심을 바탕으로 회사를 ‘한국의 나이키’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올림픽 기간 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문의 전화가 쏟아져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며 “특히 유럽에 우리 브랜드를 확실히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RYN코리아는 지난 2006년 설립된 기능성 신발 제조업체다. 당시 김 대표가 신발 제조업에 뛰어들겠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말렸다. 그는 “부산에 공장 계약을 하려고 내려갔는데 택시 기사가 ‘자신도 예전에 신발 공장 했다가 돈을 까먹고 지금 택시 운전을 한다’며 헛수고 말라고 뜯어말리더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왜 사양 사업으로 치부되는 신발 제조업에 뛰어들었을까. 그는 “신발은 의류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돋보이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의 블루오션 전략은 체형을 바로잡고 체중 조절 효과를 내는 기능성 신발이었다.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을 위해 임상 실험은 필수였다. 그는 지인들에게 신발을 선물했고 그 가운데 일부는 건강이 좋아졌다며 자발적으로 ㈜RYN 체인점을 개점해 사업 동반자가 됐다. ㈜RYN코리아는 불과 1년 만에 전국 70개 매장을 개설하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의 눈은 이후 세계로 향했다. 그는 “사람들이 신어봐야 효과를 안다”며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의심 많은 헝가리 무역업체 사장은 반년 가량 자국 핸드볼 선수들에게 신겨본 뒤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며 대량 구매해 갔고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는 자신이 신어본 뒤 자국 공무원들에게 추천하며 입소문을 내주기도 했다. 지난 2008년 수출 90억원을 포함해 240억원의 연매출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RYN코리아는 2009년 돌연 위기를 겪었다. 타원형 모양의 신발 형태가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유럽과 미국 신발제조사들이 소송을 내며 수출길이 막히게 된 것. 김 대표는 “힘든 싸움이었지만 지난해 1월 유럽에선 승소하고 미국에선 조정으로 합의를 봤다”며 “법정 분쟁이 마무리된 만큼 올해는 전세계에 200억원 이상 수출하는 것을 비롯해 연 매출을 43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네 몸을 새롭게 개조하라(Renovate your body newly)’는 뜻의 ㈜RYN코리아는 올해 또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트레이닝복 등 스포츠의류 생산을 시작해 나이키 등 세계적 브랜드들과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스포츠는 세계 최정상급이다. 스포츠 산업도 내로라할 브랜드를 키울 때가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대한체육회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게 된 것도 토종 스포츠 브랜드를 키우자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 선수단이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듯 RYN도 세계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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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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