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印 "기업들 외화차입 한도 50% 확대"

금융시장 불안감 확대 따라 5억弗서 7억5000만弗로


인도중앙은행(RBI)이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기업들의 외화차입 한도를 크게 확대한다. 인도중앙은행은 현재 5억달러 수준인 인도 내 제조ㆍ인프라 기업의 외화 차입한도를 7억5,000만달러로 50% 상향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속에 달러 대비 루피화 환율이 치솟고(루피화 가치 하락) 이에 따라 인도 기업들이 달러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 어려워지자 외화 자금 대출에 숨통을 틔워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 동안 인도 금융당국은 기업의 외화 차입에 상한선을 둬 투기성 달러 자금에 진입 장벽을 만들어왔다. 루피화 환율은 지난 8월 이후 숨가쁜 상승세를 이어 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8월1일 달러 대비 44.07루피였던 환율은 26일 49.61루피 선까지 뛰어 10%가 넘게 폭등했다. 인도중앙은행의 수비르 고칸 부총재는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례총회에서 "루피화 가치가 단기간에 급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인도 정부는 인위적인 환율 개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9~10% 선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인도의 급격한 물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결국 금융당국이 환시장에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화폐 가치가 낮아지면 수입물가가 올라 생필품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인도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6차례나 인상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고칸 부총재는 "올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7%로 2009년말 이후 최저치에 머물렀다"며 "모든 지표가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있는 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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