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은행 "금리하락전 자금 유치하자"

중앙부산·서울·스카이, 1년만기 예금금리 0.2%P 올려<br>실물경제 침체 대비 미리 유동성 확보 차원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저축은행 업계의 막판 자금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16일 금융계의 따르면 금리 하락세에도 일부 저축은행이 수신을 늘리기 위해 다시금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당국의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중 금융권의 본격적인 금리하락이 시작되기 전에 자금을 비축하는 동시에 경기침체에 따른 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은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해 연 8.2%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1년제 정기예금에 연 8.2%의 금리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저축은행도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0.2%포인트 올려 연 8.2%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스카이저축은행은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해 연 8.1%의 이자를 고객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그동안 저축은행들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연 7% 중반까지 급격하게 인상하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금리를 올려왔다.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11월 초 이후로는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일부 저축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은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유동성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지난 9월부터 경쟁적으로 연 7% 대 이상의 고금리 예금 상품을 내놓으며 자금을 유치했지만 역시 고금리를 내세운 시중은행과 여러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분산된 탓에 개별 저축은행이 가져간 수신액은 늘지 않았다"며 "기존의 예금을 유지하는 방어적 개념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들의 금리인상은 실물경제의 침체 등을 대비해 미리 유동성을 확보해두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내년에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돼 부실 저축은행이 급격히 늘어나면 예금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금리가 떨어질 때 반대로 금리를 올려 자금을 최대한 많이 유치해두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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