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12월] 2007년 국내외 경제전망

성장률, 잘해야 4%대 초반 그칠듯<br>수출 둔화 우려속 고유가·북핵등 '불확실성' 즐비<br>"경기 하반기엔 개선"…대선 앞두고 부양책 기대감<br>지구촌도 성장세 꺾일듯…"中은 9~10% 성장지속"




2007년 우리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많아 보인다. 대외요인으로는 엔화약세와 여전히 높은 수준의 국제유가가 도사리고 있고, 북한 핵실험 여진도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대내적으로는 잠시 멈칫한 부동산 급등세가 언제 부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대선국면으로 경제정책 전반에 닥칠 혼선도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경기가 내년 상반기에 저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들어서는 소비심리 회복과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성장률, 4%대 초반 예상=아직 정부의 공식적인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국책 및 민간 연구기관들은 잘해야 4%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가 그나마 높은 4.3%를 예상했지만 이는 북한 핵실험 강행 이전 상황이라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LG경제연구원이 4.0%를 제시했고 한국경제연구원이 3.8%를 내다봤다. 외국계 기관의 경우 세계은행이 수출증가율 둔화를 우려하며 4.5%를 제시했고, UBS가 3.6%를 내놓았다. 반면 증시호황을 기대하며 긍정적인 전망에 치중하는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4%대 중반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정부도 내년 예산을 짤 당시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등의 협의로 ‘4%대 중반’ 성장률을 전제로 세수전망을 마련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4%대 초반으로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간소비ㆍ건설투자 부진 우려=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경제의 핵심 버팀목인 ‘수출’둔화 우려감이다. 악화된 대외여건에도 불구, 아직은 견조한 양상을 보이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와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고민거리다. 김범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출증가율이 4년만에 한 자릿수대로 둔화되면서 성장에 대한 수출기여도 역시 올해 6.1%포인트에서 내년 4.2%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 역시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고용 부진으로 가계의 구매력이 개선되지 못한 탓에 소비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부동산 보유세 및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등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국책연구기관인 KDI조차 올 3ㆍ4분기 이후 우리경제에 대해 “실질소득의 증가가 지체되고 경상수지 흑자가 급격히 축소된 점을 감안하면 소비 회복세의 둔화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기업들 역시 불안한 경기전망 등으로 투자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보인다. 특히 건설경기는 지방 미분양 주택 속출 등으로 내년까지 악화 전망이 우세하다. LG경제연구원은 “건설수주 등의 건설경기 선행지표 하락이 경기침체를 예고하고 있어 내년 건설경기 증가율도 0.8%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심리 회복 및 경기부양책 ‘약발’이 관건=물론 우울한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관론은 대부분 내년 상반기 경기 저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점을 확인한 경기가 하반기 들어 개선양상을 보이면서 일정정도 회복세를 이뤄낼 가능성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어려운 내수 여건속에서 수출 주력의 국내기업들이 얼마만큼 선전하느냐가 관건이다. 다행히도 최근 환율 리스크에도 불구, ‘수출 3,000억달러’를 달성한 우리 기업들의 저력이 믿음직한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재고처리 및 설비투자에도 앞장서 줄 경우 고용창출à소득증가à소비활성화 등의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국민들의 심리지표 개선도 중요하다.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내놓을 것으로 짐작되는 경기부양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참여정부가 과거와 달리 건설경기 진작에는 회의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공부문 투자 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적자를 감안하더라도 재정지출 등을 과감히 늘려 경기활성화를 진작할 묘안을 내놓을지, 또 효과는 얼마나 될 지가 초점이다. ◇세계경제는 어떻게=내년 세계경제도 올해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의 경우 경기둔화가 ‘연착륙’으로 안착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올 3ㆍ4분기 미국의 실질 GDP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그러나 서서히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국제유가와 물가상승 압력 둔화가 경착륙보다는 연착륙에 더 가능성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일본의 경우는 소비증가세 유지, 투자성장세 등으로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점쳐진다. 올해 2.5%내외의 성장률이 예측되는 유로경제는 세계경제 둔화세와 유로화가치 상승 등으로 1.7~2.0%의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 중국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9~1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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