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비상장 기업 74% "상장 의향 없다"

국내 비상장 기업의 상당수는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상장요건이 완화되더라도 상장할 의향이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생보사 14개중 7개사는 상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1개사는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매출액 1천대기업중 비상장사 200개사를 대상으로 ‘비상장사의 상장 추진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6%가 현재 상장계획이 없다고 밝혀 상당수 기업이 증시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상장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19%에 불과하였으며, 15%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상장요건이 완화될 경우 상장추진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74%의 기업이‘의향이 없다’고 대답하였으며,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응답은 25.5%에 그쳐 상장요건 완화가 효과적인 상장유인책이 못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을 계획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반수가 넘는 기업이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없기 때문(52.5%)’이라고 응답해 최근 기업의 양호한 자금사정과 투자부진 현상을 반영했다. 다음으로는 상장에 따른 각종 부담(28.4%), 상장요건 미충족(14.8%), 기타(4.3%)의 순으로 답변했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내부 유보금 증가와 저금리 등으로 인해 증시에서 투자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 반면 상장유지에 따른 부담은 과중하기 때문으로분석했다. 특히 과거처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대규모 투자가 부진한 것이 상장기피 현상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비상장 기업들은 상장에 가장 부담이 될 요인으로 ‘공시, 주주총회 등 상장유지에 따른 의무와 비용(46.0%)’을 첫번째로 꼽았으며, ‘주주들의 경영간섭(20.0%)’이 다음을 차지하였다. ‘기업정보 공개 및 유출’과 ‘경영권 위협’은 각각 17.0%, 16.0%로 조사됐다. 현행 상장요건에 대해서는 71.0%의 기업이 ‘현행 수준이면 적절하다’고 응답하였으며, ‘아직 까다로운 편’이라는 응답은 28.0%에 그쳤다. 현행 상장요건중 가장 부담이 되는 사항으로는 ‘최대주주 지분변동 제한(38.5%)’, ‘경영성과(35.5%)’ ‘주식분산(20.0%)’의 순으로 응답했다. 상장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장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상장유지에 따른 비용부담 완화(35.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경영권 방어환경 개선(29.0%)’과‘공시의무 완화(24.0%)’, ‘상장요건 완화(12.0%)’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국내 14개 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상장계획을 조사한 결과 8개사가 상장에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차익 배분 등 상장기준을 검토한 후 상장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답변이 7개사였으며, 1개사는 상장방안이 마련되는 즉시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6개사는 당분간 상장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보사 상장의 최대 현안인 상장차익 배분에 대해서는 ‘상장차익은 주주의 몫이며 계약자와 배분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 6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차익의 일부를 공익재단에 출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과 ‘계약자와 상장차익을 배분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3개사, 2개사로 조사됐다. 3개사는 응답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