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反애플 ‘앱 도매장터’ 이달말 열린다

이통사 공동으로 앱스토어·안드로이드로 몰린 개발자 유치나서


애플에 맞서 이동통신사들이 손잡고 만든 '앱(애플리케이션) 도매장터'가 이르면 이달말 오픈한다.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으로 몰리는 앱 개발자들을 이동통신업체들의 장터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해초 창설된 글로벌 도매 앱 커뮤니티(WAC)가운데 한국 장터가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것이다. 4일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와 KT,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에 따르면 한국 앱도매 장터(K-WAC)의 개발자사이트가 이달말 오픈될 예정이다. 도매장터에 개발자가들이 앱을 만들어 놓으면 통신사들이 이 앱들을 가져다 T스토어, 올레마켓, OZ스토어 등 각자의 오픈마켓에 유·무료 앱들을 까는 방식이다. 개발자 장터에서 검증된 앱을 통신사업자들이 도매로 가지고 와 오픈마켓에서 소매로 판매하는 셈이다. 도매 앱장터 위에서 만드는 앱들은 인터넷기반으로 개발돼 사실상 애플의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 같은 OS(운영체계)와 상관없이 단말기에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사용 가능하다. 네트워크가 끊기더라도 데이터가 단말기에 저장돼 모바일 웹 애플리케이션을 계속 구동할 수 있는 웹구축 언어 HTML5기술이 적용된다. 이성춘 KT경제경영연구소 팀장은 "웹은 OS보다 상단에서 구동돼 누구든지 앱을 만들수 있고 이 같은 앱들이 축적된다면 통신사업자들이 콘텐츠시장을 다시 장악할 기획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OS와 콘텐츠로 이동하는 IT시장 주도권을 예전처럼 통신사업자 쪽으로 되찾기 위한 글로벌 통신사간 연합전선인 셈이다. 휴대폰 이용자들은 기존 앱과 WAC의 앱을 구별없이 사용하게 되지만 통신사들은 도매시장을 통해 더 많은 개발자들을 모으고 다양하고 우수한 앱들을 공급해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글로벌WAC에는 국내 3사를 비롯해 미 버라이존, 일본 NTT도코모, 영국 보다폰 등 70여개 이통사가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도매장터가 모두 구축되면 전세계 30억 휴대폰 가입자를 겨냥한 '수퍼 장터'가 생기는 셈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먼저 WAC2.0버전 최종패키지를 지난 6월 완성해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글로벌WAC이 아직 구축되지 않아 한국의 도매장터 오픈시기가 이달말에서 상당히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도매장터도 이제 막 문을 여는 참이라 게임 프로그램등 오픈에 필요한 앱 250개정도만 차린 상태다. 지난해 이동통신사들이 총 100억원을 출자해 WAC를 주도하기 위한 재단법인 '한국통합앱스토어(이사장 이진우 SK텔레콤상무)'가 설립됐다. 운영은 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가 실질적으로 맡고 있다. 이미 상용화를 위한 WAC2.0 기반 단말웹플랫폼을 개발했으며 개발자 사이트 '코리아앱스·K-apps(가칭)'도 를 조만간 오픈할 계획이다. 한국이 도매앱장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경우 웹플랫폼 같은 분야에서 글로벌WAC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고 애플과 구글로 몰린 개발자들을 끌어오기 쉽지 않다는 점, 각국 사업자들의 이해관계 조정 등이 넘어야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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