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이경희의 점포 클리닉] '잘되는 집' 벤치마킹하라

김모씨는 평소 요리를 좋아해 직접 음식점을 차렸다. 종목은 주점이었다. 평소 자주 가던 주점들을 보면서 ‘이 정도 맛이면 나도 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음식을 만들어 함께 먹으면 모두들 맛있다는 반응이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음식점을 창업했다. 하지만 오픈후 매출은 생각보다 오르지 않았다. 투자비가 적어 상권 입지도 좋지 않고 점포 규모도 적은데다 인테리어도 고객에게 그다지 매혹적이지 않았다. 하루 10만~20만원을 밑도는 매출을 올리는데 저녁부터 새벽까지 영업을 하자니 너무 힘이 들어 가게문을 닫고 컨설팅회사를 찾았다. 컨설팅회사를 통해 김씨가 맨먼저 한 일은 유사 업종군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벤치마킹하는 것. 즉 동일 업종군에서 가장 운영을 잘하는 업소와 브랜드들을 찾아 현장 조사를 했다. 현장 조사를 하면서 김씨는 절절히 후회했다. 자신이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 같은 생각으로 창업을 했는지 그제서야 깨닫게 된 것. 김씨가 벤치마킹한 업소들은 상권이나 입지 규모를 떠나서라도 메뉴 설계, 서빙방법, 점포 인테리어 및 점포외관, 매장 장식, 고객 서비스 전략이 화려한 도시 여성처럼 매력적이고 유혹적이었다. 반면 김씨 자신은 아무도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는 촌부처럼 무딘 모습으로 창업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됐다. 많은 창업자들은 업종 선정에 가장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 그러나 정작 해당 업종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데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업종이든지 성공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베스트 프랙티스, 즉 가장 우수한 경영을 하는 번성점들에 있다. 따라서 유망업종을 선택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업종이든지 그 업종을 가장 유능하게 경영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해당 업종의 핵심성공요인을 미리 인지하고 조건을 갖춰나가야 한다. 특히 매출이 오르지 않고 위기에 봉착했을 때 최우수 실천사례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모방하며 닮아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영을 잘하는 우수점포보다 더 잘할 수 있다면 자신의 점포가 1등 점포가 되는 것이다. 점포 매출이 떨어지거나 클리닉이 필요할 때는 가장 빠른 시간에 최고의 점포들을 찾아나서 벤치마킹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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