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매매심리 다시 냉각 '불안'

정책 기준금리 인하로 다소 안정세를 보이던 자금시장과 시장 금리가 지난 주에 또 한 번 급등세를 보였다. 주초에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사가 우리나라 국가신용 등급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데 이어 중견 건설업체들의 재무위기가 수면 위에 부각되면서 11월 들어 고금리 은행채를 매수하면서 안정을 찾아가던 기관들의 채권 매매 심리가 다시 냉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채권안정펀드’ 조성 발표는 그야말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됐다. 산업은행 등 은행, 보험 증권사 등이 회사채 등 고금리 크래딧 채권의 매수를 위해 총 10조원의 자금을 안분해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전반적인 신용 스프레드(국고채 대비 가산 금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당장 실세 금리는 1%가 넘는 기준금리 인하가 있기 한달 전 수준인 5% 중반(국고채 3년 기준)까지 50bp(1bp=0.01%) 이상 다시 오르며 패닉상태를 보인 것이다. 금리급등은 연말 기관들의 채권 매수여력이나 심리가 상당히 취약하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채권안정펀드’ 소식에 구축(驅逐)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향후 펀드 자금을 조성키로 한 기관들의 매수 여력 악화(신용물 매수)로 오히려 국채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기성이 강한 선물 시장을 중심으로 선반영되며 불안 심리가 극대화됐다. 물론 정책당국이 이러한 부분을 고민하지 않았을 리는 없겠지만 다소 서둘러 발표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지표금리의 안정 없는 획일적인 신용물(회사채, 은행채,카드채)금리 끌어내리기 시도는 시중 장,단기 금리차나, 외환시장, 내외 자금 흐름의 왜곡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매매 심리가 재차 냉각되고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정책 당국의 세심하고 적극적인 시장 안정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즉 채권 및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지표 채권인 국고채 직매입이나 통안증권, 장기채권 바이-백(조기 환매), 그리고 원화 가치 하락이나 대외 유동성 이탈이 추가적으로 확대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좀 더 선제적인 정책 기준금리 인하 타이밍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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