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반 아파트 급매물 노려라
시세보다 1억~2억이나 싼 매물 속속 등장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주택시장의 침체로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 급매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투기지역 6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과 종합부동산세ㆍ양도세 중과 등으로 인해 매수세가 끊기자 사정이 급한 사람들이 시세보다 싼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ㆍ서초ㆍ송파구 일대 일반 아파트 중 현 시세보다 작게는 2,000만~3,000만원, 많게는 1억~2억원이 싼 급매물이 나와 있다.
강남구 도곡렉슬 43평형은 19억5,000만~22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나 2억원 이상 싼 17억6,000만원짜리 매물도 나와 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아파트 43평형도 호가는 12억~14억원 정도지만 11억5,000만원의 매물도 찾아볼 수 있다. 인근 중개업소 사장은 "세금부담 등을 이유로 시세보다 싸게 내놓는 급매물이 한두 건 있다"며 "매수세가 관망하고 있어 아직 거래가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잠원동 우성아파트, 잠원동 롯데캐슬 등도 시세보다 3,000만~5,000만원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다. 잠원동 Y공인의 한 관계자는 "일부 바닥을 쳤다고 보는 실수요자들이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입을 시작했다"며 "하지만 아직은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어서 가격조정이 쉬운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남 지역 아파트 구입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은 급매물 단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급매물은 급전이 필요해 내놓은 것이 많은 만큼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매도시기와 잔금납부 시기 등을 잘 따져보고 매수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통상 계약부터 잔금납부까지 1~2개월이 소요되지만 급매물은 보름을 넘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미리 자금을 마련해놓고 권리관계를 잘 따져보고 매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8/15 1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