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한국 경제 전망 갈수록 '암울'

모건스탠리·JP모건 등 성장률 3%대 고수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계 유수 투자은행, 증권사들의 시각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특히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밑돌면서 올해 1% 안팎의 약한 소비회복과 3%대의 성장률 전망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SFB는 지난 25일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에게 "경제 여건을 감안해 방어적 포지션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CSFB는 글로벌 경기 성장이 향후 기껏해야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자신들의전망을 소개하면서, 현재 한국에서 형성된 컨센서스에 녹아있는 글로벌 성장, 환율등에 대한 가정이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수개월간 기업들의 이익에 투자자들이 더욱 실망할 위험이 있다고CSFB는 경고했다. CSFB는 또 한국의 내수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가계 부채수준이 여전히 높고 강한 고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6개월안에 뚜렷한 소비회복이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CSFB는 올해 실질적인 민간소비 성장률이 1~1.5%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올 성장률 전망치 3.5%를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일 예상보다 낮은 2.7%의 1.4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 직후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한국 경제가 바닥을 지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섀론 램과 앤디 시애 두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 경제의 성장이 소비회복 속도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우리는 여전히 한국의소비 성장이 완만하고 점진적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향후 한국 경제 회복의 관건은 소비 보다는 수출이 될 것이나, 내년 중국 경제의 가파른 조정 가능성을 감안할 때 수출 전망까지 어두워 전체 경제 회복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주장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한국의 민간소비 성장률이 1.4%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각각 3.8%, 3.5%인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고수했다. UBS 역시 지난 20일자 보고서에서 "1.4분기 GDP 성장률로 미뤄 올해 한국의 전체 성장률이 자신들의 전망치인 3.3%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던컨 울드리지 UBS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소비가 개선되고 있으나 수출 약세를 상쇄하기에는 너무 강도가 미약하다"면서 "더욱이 고정투자 부진이 지속됨에따라고용성장도 계속 약세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경기 회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 하반기 저금리 기조 유지와 추경예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P모건도 지난 23일 부진한 1.4분기 성장률을 반영,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3.5%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또 씨티그룹증권 유동원 상무도 같은날 보고서에서 "1.4분기 GDP 성장률이 2.7%에 그쳐 기대를 밑돌았고 2.4분기 성장률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 증시에서의 차익실현을 권했다. 그는 또 "수출 증가율이 계속 하락하는 것은 한국 기업들의 영업이익 마진도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의미"라며 "향후 2분기 동안 기업실적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