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힐 차관보 "중국의 북한 설득노력 실패"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3일 북한을 설득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전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워싱턴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숙소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우리는 평양에서 아무런 돌파구도 마련하지 못했다"고 말해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려는 임무가 사실상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힐 차관보는 중국이 그동안 기울인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중국도 우리만큼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밝히고 "북한은 중국의 관대함을 얻으면서도 아무 것도 돌려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북한측의 태도에 대해 "아직도 그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 "북한의 이런 태도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태 수습을 위한) 결정권이 뉴욕(유엔)으로 넘어갔다"고 밝히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이 곧 만나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스 장관과 리 부장은 이달 하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힐 차관보는 유엔의 강력한 대북 결의안 통과가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 "북한에 대해 매우 강력하고도 분명한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상당히 강력한 국제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아무도 북한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이는 그들이 행사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리"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일본이 제출한 안보리 결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서, 대북 제재 결의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풀이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유엔에서 수위를 낮춘 결의안을 회람시킨 바 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안보리가 최종 선택할 결의안은 "매우 분명한" 것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한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의 입장과 관련, "좌절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북한은 중국의 충고는 듣지 않으면서 도움은 선뜻 받아들인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태도에 대해서는 북한 미사일 잔해의 일부가 러시아 근처에 떨어졌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들도 분명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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