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李 의장-千 대표 갈등설

국보법 처리싸고 "대체입법 가능" "폐지 관철" 맞서

李 의장-千 대표 갈등설 국보법 처리싸고 "대체입법 가능" "폐지 관철" 맞서 국보법 처리 문제를 놓고 열린우리당내 개혁세력과 중도보수 세력간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우리당이 20일 4대 개혁입법안을 국회에 제출, 한나라당을 상대로 '돌격 앞으로'를 외쳤지만 내분설에 휩싸이는 바람에 에너지가 급속히 소진되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국보법 폐지를 관철시키려는 천정배 원내대표와 대체법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이부영 당의장의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도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특히 당내 중도보수 세력을 자임하는 '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안개모) 소속 의원들이 겉으론 "당론에 따르겠다"면서도 여전히 '대체입법'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천 대표측 불만도 만만하지 않다. 심지어 천 대표가 안개모 소속 핵심 당직자에 대해 '당론을 따르지 않으려면 당직을 내놓으라'며 사퇴를 종용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안개모' 대표이자 이 의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영근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가 끝난 뒤 안개모가 공식 출범하면 제2정조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파문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안 의원의 당직 사퇴는 천 대표측의 당 운영방식에 대한 사실상의 반발로 해석되고 있다. 안 의원은 "천 대표가 오는 12월9일까지 법안 통과를 장담해서 당론 채택을 밀어준 것 뿐"이라며 "법안 통과가 안될 경우 천 대표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이와 관련 안영근ㆍ조배숙ㆍ정장선 등 '안개모'핵심 멤버들은 이날 아침 긴급 회동을 갖고 갈등설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인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도 전날에 이어 이날 "대체입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 의원 이외에 안개모에 소속된 다른 당직자들도 당내에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들의 거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안개모 소속회원 가운데 이계안 제3정조위원장과 안병엽 제4정조위원장ㆍ조배숙 제6정조위원장 등이 핵심 당직자로 활동하고 있다. '안개모'회원이자 당직자로 활동중인 한 의원의 측근은 당내 마찰을 묻는 질문에 "괜히 갈등설이 나오겠느냐"며 "천 대표 측근의 개혁 세력들이 '안개모'의 대체입법 주장을 좌시해선 안 된다는 말을 천 대표에게 했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천 대표가 주요 개혁 이슈에 대해 너무 강하게 나오고 있다는 게 많은 의원들의 생각"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천 대표와 이부영 의장간에 미묘한 경쟁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는 전언도 있고 4대 개혁입법 제출을 계기로 당내 개혁세력이 본격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창익 기자 window@sed.co.kr 입력시간 : 2004-10-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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