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책 200자 읽기] 반고흐등 거장들의 '어머님전상서' 外







■어머니, 고맙습니다(장 마리 몽탈리 엮음, 신원문화사 펴냄)=환희의 순간이나 좌절 혹은 절망의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바로 어머니의 얼굴일 것이다. 책은 반 고흐 등 각 분야의 거장들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편지를 엮었다. 누군가는 죽음을 앞두고 그제서야 후회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하고, 때로는 멀리 떨어진 자식이 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쓰기도 했다. 편지를 쓰는 목적은 각기 달랐지만 어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과 고마움이 한결같이 묻어난다. 근세 세계사 300년의 오해와 진실 ■가면을 벗은 역사(에드 레이너ㆍ론 스테이플리 지음, 시대의창 펴냄)=‘스탈린이 한국 전쟁에 책임이 있을까’ ‘링컨 대통령은 정말 노예해방을 추구했을까’ ‘마오쩌둥이 문화혁명을 일으킨 진정한 동기는 무엇일까’ 근현대 세계사 300년간 벌어진 역사적 사건과 에피소드에 얽힌 오해와 진실을 다양한 사료를 분석, 재해석했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관계, 미국의 남북전쟁 등 굵직굵직한 현대사의 주요장면을 두루 섭렵했다. 유럽 고대 문명유적지의 탐험 ■유럽의 잃어버린 문명(피터 마셜 지음, 역사의 아침 펴냄)=고대문명인이 남긴 거석은 유럽의 석기시대 유물로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책은 영국과 아일랜드, 프랑스와 이베리아 반도를 거쳐 지중해의 몰타섬까지 고대 문명인이 남긴 수많은 유적지를 따라가며 그 연결고리를 찾아간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고, 죽은자를 공경하고 신을 숭배하고 후손을 생각하며 살아간 고대인의 세계관을 통해 신석기와 청동기의 예술과 과학문명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재밌는 여행작가’의 유럽여행기 ■발칙한 유럽산책(빌 브라이슨 지음, 21세기북스 펴냄)=영국에서 20년간 타임스와 인디펜던트지에 여행에세이를 써 ‘재미있는 여행작가’라는 별명을 얻은 저자가 유럽 대륙 최북단 함메르페스트에서 아시아와 경계를 하고 있는 이스탄불까지 여행한 발자취를 더듬었다. 낯선 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마주침과 부딪침을 특유의 해학으로 풀어내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맴돈다. 종교로 풀어본 미국인의 죄의식 ■죄의 역사(존 포트만 지음, 리더스북스 펴냄)=종교학 박사인 저자가 미국인의 죄의식을 종교의 역사에서 풀어냈다. 저자는 근래들어 종교 문제가 새삼 이슈로 부각되면서 죄(sin)에 대한 인식도 다시 조명받게 되었다고 말한다. 책은 이론적인 측면에서 죄에 접근하고, 아담과 이브의 원죄로부터 출발해 환경파괴, 비만, 우울증, 아동 학대, 배우자 학대, 성희롱 등에 이르기까지 죄의 기원과 종류를 설명한다. 저자는 지나치게 죄의식에 빠지면 냉소주의(cynicism)으로 흐르기 쉽다고 설명하며 실패를 딛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신앙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결론을 맺는다. 비주류 청년들의 우울한 청춘 ■파란나비 효과 하루(김주희 지음, 민음사 펴냄=‘피터팬 죽이기’로 2004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저자의 신작 소설집.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이 시대의 비주류 청년들의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 관심을 받지 못하는 청춘의 우울함과 발랄함을 꿰뚫고 있다. 등장인물의 상황은 우울하고 칙칙하지만, 저자는 엉뚱하고 발랄한 사건을 전개하며 긴장을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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