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 등록기업의 자사주 취득 규모가 급증,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코스닥 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주가 안정 및 이익 소각 등 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한 등록기업은 107개사, 액수는 2천48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4개사 795억원에 비해 무려 213%나 늘어난 액수다.
또 지난 2001년 716억원(58개사), 2002년 1천190억원(85개사)에 비해서도 각각247.1%, 108.8% 늘어난 사상 최대치다.
기업별로는 지난 4월 거래소로 이전한 KTF가 92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파워로직스[047310]가 95억원, CJ인터넷[037150] 78억원, 모아텍[033200] 75억원, 안철수연구소[053800] 6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주가 안정 목적의 자사주 취득은 1천321억원으로 지난해(530억원)에 비해 149%늘었고, 이익소각 목적은 1천164억원으로 339%(899억원) 증가했다.
한편 올해 자사주 처분 규모는 아시아나항공(46억원)이 가장 컸고, 피제이전자(11억원), 뉴테크맨(8억원), 정호코리아(4억원) 순이었다.
코스닥 증권시장 관계자는 "전체적인 자사주 취득 규모가 늘었고, 특히 이익 소각 목적의 자사주 취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한 노력을 엿볼 수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이익소각 규모는 100대 벤처기업이 3.4분기까지 지출한 연구개발비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투자보다 주가 관리에만 집중하면성장성과 수익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