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재정위기 美다음은 佛?

美 다음은 佛?… 재정위기 공포 프랑스 덮쳐 <BR>신용강등 루머에 CDS 급등·주가 폭락… 獨·伊등 주변국도 요동 <BR>사르코지 휴가 중단, 추가 긴축 조치 약속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재정위기 美다음은 佛? 신용강등 루머에 CDS 급등ㆍ주가 폭락사르코지 휴가 중단ㆍ추가 긴축 조치 약속獨총리와 16일 정상회담ㆍ伊등 주변국도 요동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유럽에서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넘어갔던 재정위기 공포가 이번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2위의 경제대국인 프랑스를 강타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재정긴축 프로그램에 차질이 생기면서 프랑스는 물론 유로존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증시에서는 프랑스도 최상위 신용등급을 잃을 수 있다는 루머가 휩쓸면서 프랑스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프랑스 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휴가 중이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급히 파리로 돌아와 긴급 내각회의를 열어 추가 긴축을 약속하는 한편 오는 1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스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갖고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신용위기설에 휩싸이자 긴급 내각회의를 열고 신규 증세와 지출 삭감,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기타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설이 확산되면서 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인 174.475bp(bp=0.01%)까지 치솟았고 은행주들은 줄줄이 폭락했다. 엘리제궁은 성명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랑스의 긴축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새로운 긴축계획을 24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용평가사들도 프랑스 정부의 발빠른 조치에 합류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ㆍ무디스ㆍ피치 등 3대 신용평가업체는 프랑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할 계획이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프랑스를 바라보는 경제 전문가들은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WSJ는 "전문가들은 프랑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2%로 예상하는 등 지나치게 낙관적인 점을 지적한다"며 "경제성장률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경우 사르코지 정부의 재정긴축 계획은 큰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는 현재 유로존 내에서 독일ㆍ오스트리아ㆍ핀란드ㆍ룩셈부르크ㆍ네덜란드 등과 함께 최상위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군 중에서 재정적자 규모가 가장 큰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재정긴축안을 통과시켰다. 연금수령 연령도 60세에서 62세로 상향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올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7% 수준으로 낮추고 2012년에 4.6%까지 떨어뜨린 뒤 2013년에는 유로존 공동 목표치인 3%에 맞춘다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에는 목표달성에 실패할 수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1ㆍ4분기에 0.9%를 기록하는 등 강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2ㆍ4분기에는 0.2~0.3% 수준으로 둔화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 은행들의 부실채권 노출규모가 큰 점도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프랑스 은행들은 유로존 내 요주의 국가인 이탈리아 채권을 3억5,000만유로어치 보유하고 있는 등 그리스ㆍ이탈리아 등에서 문제가 불거질 경우 위기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프랑스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주변국까지 흔들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와 벨기에의 CDS 프리미엄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5.13%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기꾼들이 프랑스 신용등급 위기설을 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도 "유럽 재정위기가 프랑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美 신용등급 추락 전세계 '쇼크'… 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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