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광대역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전국 서비스를 위한 기지국 개수를 3만2,000개에서 2주 만에 21만개로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전국에 21만 개의 LTE 기지국을 구축해 전국 85개 모든 시는 물론 전국 78개 군내 읍·면 주요 지역까지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21만개 기지국에는 순수 광대역(20Mhz) 기지국은 물론 협대역(10Mhz) 기지국까지 포함된 것으로 SK텔레콤이 광대역 LTE-A 마케팅을 위해 부풀린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부풀리기 논란은 SK텔레콤 스스로가 밝힌 기지국 숫자가 오락가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16일 SK텔레콤은 자사 공식홈페이지(사진)에 "전국 84개 시에 3만2,000여개의 광대역 기지국을 운영 중"이라고 공개했다. 3일 뒤인 6월19일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종봉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연말께는 전국 21만개 기지국을 완성해 225Mbps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6월 29일 보도자료에서는 "21만 LTE 기지국을 구축해 전국 78개 군 내 읍·면 주요 지역 등 국내에서 가장 넓은 '광대역 LTE-A' 서비스 지역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불과 2주 만에 3만2,000여개의 기지국이 21만 개의 기지국으로 확대 구축된 셈이다.
연말까지 구축하기로 했던 기지국이 2주 만에 구축됐다고 밝히면서 '과도한 뻥튀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3만2,000여개의 광대역 기지국을 운영 중이라는 해당 페이지는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잘 모르겠다. 내용을 파악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업계는 6월 말 현재 KT가 10만여 개, SK텔레콤·LG유플러스가 각각 5만, 6만여 개의 광대역 LTE-A 기지국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한다.
기지국 뻥튀기 논란에 대해 서울YMCA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지난해도 LTE-A의 커버리지를 제주도의 한라산까지 확대했다고 발표했다가 불법 설치물로 밝혀지면서 해당 기지국을 철거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며 "이번에도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대신 마케팅에 과다하게 집착해 논란을 자초한 것으로 현장조사 등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한 후 관계 당국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