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운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아파트 분양 때 수요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격을 앞세워 불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6월 초 분양하는 서울 강남 보금자리지구 아파트 분양가를 3.3㎡당 2,100만원에 책정했다. 이는 인근 일원동 일대 아파트 평균시세 3.3㎡당 2,555만원에 비해 400만원 이상 저렴한 분양가다.
대우건설 역시 강남 보금자리지구에 짓는 '강남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에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웠다. 총 401실 규모인 이 오피스텔은 3.3㎡당 1,070만원선이다. 강남권 일대에서 공급된 기존 오피스텔 분양가가 1,600만~1,700만원선인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서울 전셋값 정도면 살 수 있는 수도권 아파트도 등장했다.
경기 남양주시 월산4지구에 들어서는 '화도 효성 백년가약' 아파트는 3.3㎡당 600만원대에 분양 중이다. 동아건설도 6월 동두천시 지행동에 '지행역 동아 더 프라임'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700만원 초반대다. 지난달 서울 평균 아파트 전셋값(3.3㎡당 809만9,0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수요자라면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에서 서울 전셋값 정도로 살 수 있는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