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마약조직 한국인에 교묘히 접근

최음제ㆍ피로회복제로 속여 마약 권유

최근 중국 마약조직이 한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보고 유흥업소에서 마약을 피로회복제 등으로 속여 교묘히 권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구된다. 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주5일근무제가 시행된 뒤 중국골프관광을 즐기는 한국인이 늘어나면서 중국 마약조직이 현지 한국인 브로커와 손잡고 유흥주점에서 술과 함께 마약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사, 부동산업자 등 부유층이 주말을 이용해 중국 칭다오(靑島)와 상하이(上海), 선양(瀋陽) 등지에서 골프를 즐기고 현지 유흥업소에 가면 업주들이 엑스터시와히로뽕 등 마약을 최음제나 피로회복제로 속여 적극 권유한다는 것이 국정원의 설명이다. 또 중국 마약조직은 히로뽕의 경우 국내 가격의 4분의 1수준인 1g당 15만∼20만원에 판매하고 마약값을 아예 술값에 포함해 계산하는 방법으로 한국인을 유혹하고있다는 것. 국정원은 중국에서 한국 남성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여종업원과 성관계를 갖는것은 물론 여성 관광객도 여성전용 클럽에서 마약복용 후 중국인 종업원들과 성관계를 맺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정원과 공조수사를 벌인 경찰은 19일 중국에서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는 등 `마약관광'을 일삼은 혐의로 의사 정모(45)씨, 치과의사 박모(44)씨, 전직 국회의원 아들 김모(35)씨 등 부유층 인사들을 적발, 이 중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국정원 측 설명을 뒷받침했다. 이들은 부동산 투자를 핑계로 상하이, 칭다오, 선양 등으로 여행가 현지 유흥업소에서 브로커의 소개로 엑스터시와 히로뽕을 투약하고 여종업원과 성관계를 맺는등 지난해 4월부터 최고 10여차례에 걸쳐 중국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결과드러났다. 국정원은 중국에서 불법체류 중인 한국인 조직폭력배들이 체류비용을 마련하기위해 현지 마약조직과 결탁해 있다고 판단, 중국정부와 함께 이들을 쫓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국내에서 마약을 투약해본 사람이 해외에서 마약을구했는데 최근에는 중국 현지 마약조직이 전혀 마약경험이 없는 한국인 관광객에게고의로 접근하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