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균성수막염을 일으키는 신종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2일 “무균성수막염을 일으키는 장내바이러스(Enterovirus)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달 말 총 104건의 무균성수막염 환자 검체에서 11건의 바이러스를 검출, 이중 부산과 서울에서 의뢰된 검체에서 국내 처음으로 에코바이러스 5형과 16형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문제의 에코바이러스 5형은 6세 여아에서, 16형은 33세 성인 남성에서 검출됐다”며 “에코바이러스는 법정전염병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있는 무균성수막염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에코바이러스는 감기바이러스 다음으로 흔한 장내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대부분 가벼운 감기 증상을 일으킨다. 그러나 심한 경우 무균성수막염ㆍ뇌염 등을 유발, 면역체계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신생아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소아뿐만 아니라 면역을 가지고 있지 않은 청소년ㆍ성인층까지도 새로운 에코바이러스로 인해 무균성수막염에 걸릴 우려가 있다며 외출시 자주 손을 씻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