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MB가 '공직 퇴직자 모범사례' 소개 강성태 서울시립대 교수는

국세청 국장급 퇴직<br>로펌 유혹 뿌리치고 박사학위 공부 시작


이명박 대통령이 퇴직 공직자의 모범으로 실명 언급한 강성태(사진) 서울시립대 교수는 누구일까. 강 교수는 공무원들 사이에서 억대 연봉의 유혹을 떨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길을 간 선배로 기억에 남아 있다. 13일 이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에서 "전관예우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는 제도 보완도 중요하지만 사회 풍토와 문화ㆍ가치관을 바꾸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공직자 중에는 퇴직 후에 훌륭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모범사례로 강 교수를 소개했다. 강 교수는 행정고시 21회로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서 31년간 근무하다 국제조세관리관(국장급)으로 지난 2009년 퇴직했다. 그는 뉴욕세무관, 미국 국세청(IRS) 파견 근무, 국세청 국제협력담당관 등을 거치며 노하우를 쌓은 국제조세전문가다. 퇴직 당시 로펌의 러브콜이 이어졌음은 당연한 일. 그럼에도 그는 억대 연봉이 보장된 자리를 물리치고 순수하게 학생 신분으로 돌아갔다. 고생 끝에 박사학위를 마치고 그는 서울시립대에 교수로 정식 채용됐다. 당시 같이 근무했던 국세청 직원은 "강 전 국장은 퇴직 수년 전부터 후진 양성에 뜻을 피력했다"며 "그러다 교수 자리가 보장된 것도 아니고 박사학위 과정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결심에 직원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너무 행복하다"고 거듭 말했다. 학교로 돌아간 후에는 학생지도와 연구 때문에 오전4시에 일어나 자정에 잠드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왜 로펌에 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퇴직 후에 건강하게 살수 있는 기간은 길어봤자 20년"이라며 "그 기간 동안이라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하고 싶은 일은 바로 봉사활동.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강 교수는 보육원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보다 전문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자원봉사 훈련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강 교수는 "앞으로도 강의를 계속하며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위한 몇 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같은 21기들의 행보와 대조되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그와 같은 동기였던 한상률ㆍ정산곤ㆍ조성규씨는 비리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그 외에도 대부분 로펌ㆍ세무법인으로 가거나 개인 사무실을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