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조선왕실 의궤 등 1200책 90여년 만에 조국 품으로

日 궁내청서 국립고궁박물관 귀환… 27일부터 특별전

화성성역의궤와 화성전도.

일본 궁내청(宮內廳)이 소장하고 있던 조선왕실 의궤 등 도서 1,200책이 마침내 돌아왔다. 일제 강점기였던 1922년 5월에 조선총독부가 기증하는 형식으로 강제 반출한 지 90여년 만의 귀환이다. 이들 도서는 안전을 고려해 대한항공의 항공기 2대에 각 600책씩 나뉘어 6일 오후 4시와 4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 도착한 도서들은 섬세한 하역작업을 거쳐 화물터미널 6번 출구로 빠져나왔다. 그 모습이 드러나자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 취타대 등 90여 명으로 구성된 행렬단의 엄숙한 환영의전이 시작됐다. 외교부와 문화재청이 공동으로 마련한 영접행사다. 공항 영접행사가 끝난 뒤 이들 도서는 문화재 수송을 위해 특수 제작된 무진동 차량에 실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경복궁내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이들 도서가 도착한 직후 외교통상부 박석환 제1차관과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가 인수인계를 확인하는 구상서를 교환했다. 도서에 대한 소유권은 귀국과 동시에 우리 정부(문화재청)로 옮겨왔다. 이번 도서 반환은 지난해 8월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한국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돌려주겠다고 발표한 지 1년 4개월만에 절차가 종료됐다. 지난해 11월 채택된 '도서에 관한 대한민국 정부와 일본국 정부 간의 협정'이 지난 6월10일 발효된 후 오는 10일까지 반환이 예정돼 있었다. 돌아온 도서는 지난 10월19일 한ㆍ일 정상회담 때 방한한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돌려준 3종 5책을 제외한 147종 1,200책이다. 구체적인 도서 내역은 ▦조선왕실의궤 81종 167책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반출 도서 66종 938책 ▦증보문헌비고 2종 99책 ▦대전회통 1종 1책이다. 이들 도서 중 5종 107책은 국내에 없는 유일본으로 추정된다. 국조통기(國朝通紀) 10책, 무신사적(戊申事績) 1책, 갑오군정실기(甲午軍政實記) 10책, 강연설화(講筵說話) 80책, 청구만집(靑邱漫輯) 6책이 유일본으로 추정되며, 문화재청은 학술연구를 통해 유일본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진 도서들은 이곳에서 보관, 전시된다. 문화재청은 우선 조선왕조도서가 100여 년 만에 무사히 귀환했음을 알리는 환수 고유제를 오는 13일 종묘 정전에서 개최하는데 이어 27일부터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이들 도서에 대한 특별전을 내년 2월 5일까지 열 예정이다. 또한 문화재청은 이들 도서의 원래 소장처였던 오대산 사고와 월정사에서 국민환영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강원도와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와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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