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일제당 FS사업부 주방설계 컨설턴트 김태환씨(유통가 사람들)

◎단체급식장 50여곳 밑그림/대학진학 포기하고/주방설계로 새인생/국내최고자리 “야심”제일제당 단체급식사업부의 김태환씨(28)는 식당의 주방설계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이색 직업인이다. 업체나 호텔, 병원, 관공서 등에 단체급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영업사원이 서비스와 음식의 질 등을 설명하고 제안서를 제출한다. 일단 제안서를 내기로 하면 해당 식당에 맞는 인테리어와 주방 설계서를 견적과 함께 제출해야 되는데 이 때 김씨의 활약이 시작된다. 김씨는 현장실사를 통해 아름답고 편리하면서도 경제적인 방법으로 견적을 뽑고 주방을 스케치한다. 그는 실사에서 돌아오면 곧바로 컴퓨터로 도면을 그린다. 그는 어떤 형태의 식당이든 그에 어울리게 설계하는 능력을 타고났다. 김씨의 작품을 본 사람이면 그가 설계한 주방을 선택하고 만다. 이렇게 해서 현재까지 김씨의 손을 거쳐 꾸며진 주방이 제일제당이 운영중인 단체급식사업장 1백50곳중 50여개에 이른다. 김씨는 『배화여전 식당의 설계 입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설계안을 가지고 공개 경쟁입찰을 벌인 배화여전에는 내로라하는 9개의 단체급식업체가 참여했는데 제일제당이 최종 선정됐다. 음식메뉴나 가격, 서비스는 일단 접어두고 주방 설계안에서 승리한 것이다. 『지금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10년, 20년후를 바라보고 있는 제 꿈을 이루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씨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건축과 설계에 관심이 많아 컴퓨터디자인(CAD)을 배웠다. 이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세상으로 뛰쳐 나왔다. 주방 설계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꿈꾸며 이를 현실속에서 일궈가고 있는 김씨의 희망은 제일제당 단체급식사업의 고유 색깔을 만드는 일이다. 제일제당이 운영하는 단체급식 식당은 동일한 느낌과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단체급식사업의 심벌과 로고를 개발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국내 단체급식업계에서 김씨와 같이 주방설계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사람은 단 2명뿐이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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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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