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3R, 미켈슨 1타차 추격 대혈투 예고젊은 '골프황제'타이거 우즈(26ㆍ미국)가 2001 마스터스에서 단독선두에 올라 사상 최초의 메이저대회 4연승 신화 창조에 성큼 다가섰다.
그러나 '우즈 킬러' 필 미켈슨(31ㆍ미국)이 1타차로 바짝 뒤쫓고 있어 최종일 '그린재킷'의 주인공 자리를 놓고 치열한 선두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전날 공동2위에 랭크됐던 우즈는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ㆍ6,985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5개, 보기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미켈슨을 제치고 선두자리를 꿰찼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 97년에 이어 마스터스 2번째 우승은 물론 지난해 'US오픈-브리티시오픈- PGA선수권'에 이어 4개 메이저대회를 내리 우승하는 전인미답의 신기원에 한걸음 다가섰다.
현지 분위기는 지금까지 우즈가 3라운드 선두에 오른 27번의 경기에서 역전패를 단 3차례밖에 허용치 않았던 경력(24승ㆍ승률 88.9%)과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떨치고 마스터스 직전까지 2연승(베이힐초청-플레이어선수권)한 기세로 볼 때 우즈의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우즈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 대회 우승확률 2위인데다 자신의 천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켈슨이 메이저대회 무관 꼬리표를 떼기 위해 버티고 있기 때문.
지난해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의 PGA투어 대회 7연승을 저지했고 투어챔피언십에서는 우즈에게 19개 대회만에 4라운드 역전패를 안겼던 그 장본인이 바로 '왼손잡이' 미켈슨이다.
이어 올해 PGA투어 72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웠던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1, 2라운드 선두였던 크리스 디마크코와 함께 공동3위에 랭크, 또다른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어니 엘스(남아공)와 데이비드 듀발(미국) 역시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즈에 3타 뒤진 공동5위에 포진, 최종일 대혈투가 예상된다.
이날 우즈는 폭발적인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 샷, 그리고 퍼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가 307.5야드에 이르렀으며 단 2개 홀만 빼고 모두 그린을 적중 시키는 등 퍼팅도 31개로 무난했다.
파4의 7번홀(360야드)에서 3라운드 첫 버디를 낚은 우즈는 파4의 11번홀(455야드) 버디를 12번홀(파3ㆍ155야드) 보기로 주춤했으나 파5의 13번홀(465야드)에서 2온 2퍼팅으로 버디를 낚으며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이어 파4의 14번홀(405야드)에서 세컨 샷을 핀 1.2m에 붙여 다시 1타를 줄이고 파5의 15번홀(500야드)에서 서드 샷을 홀 60㎝에 떨어뜨려 3홀연속 버디를 낚아 단독선두에 올랐다. 한편 우즈와 미켈슨은 9일 새벽 2시55분 마지막 조로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최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