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직접 투자를 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종목 선정이다. 투자자들은 여러 데이터를 동원해 자신만의 기준을 내세워 투자할 기업을 골라내고는 있지만 1,600개가 넘는 상장사들을 일일이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 배당투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기업마다 다른 배당계획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문제지만 설령 이를 확인했다해도 그 기업이 과연 믿을만한 기업인지에 대한 검증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의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배당투자 유망종목을 활용하면 투자자들은 이 같은 고민 가운데 상당부분은 덜 수 있다. ◇배당 유망주는 어떤 것들이 있나=서울경제신문이 굿모닝신한과 대신, 대투, 메리츠, 삼성, 세종, 한국, 한화, 현대, CJ투자증권 등 10개 증권사로부터 ‘배당 유망주 베스트 5’를 추천 받은 결과 그 동안 배당성향이 높았던 종목들이 많이 포함됐다. LG석유화학과 KT는 8개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거의 모든 증권사가 이들 2개 종목을 배당 유망종목으로 꼽은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기초유분 가격 부진과 석유화학 사이클 정점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해 LG석유화학의 배당투자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다른 석유화학업체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 영업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 BPA사업부문으로부터 본격적인 수익이 창출됨에 따라 양호한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LG석유화학의 주당 예상배당금을 1,750원(기대배당수익률 6.9%)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은 주주가치 경영을, CJ투자증권은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으로 인한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추천 사유로 들었다. KT에 대해 대신증권은 “정부의 정책 관련 리스크 부각에도 불구하고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배당 메리트가 부각되고, 중간 배당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말 배당금 2,000원을 감안하면 배당수익률 5.1%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와이브로 및 IPTV등 장기 성장 모멘텀을 지녔다면 KT를 추천했다. 또 S-Oil이 5개 증권사로부터 배당투자가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각 증권사는 ▦양호한 정제마진과 안정적인 배당기조(한국) ▦높은 고도화비율로 타 정유업체에 비해 높은 단위정제마진 지속 전망(굿모닝) ▦순현금 풍부(한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S-Oil은 약 5,000원에 달하는 배당금으로 금액면에서는 최상위권에 이를 전망이다. 그 외에 KT&G와 휴스틸이 각각 3곳, LG상사와 이루넷이 2곳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CJ투자증권은 KT&G의 배당 성향이 업종 평균보다 낮아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고, 대신증권은 하반기 국내 건설경기 회복 및 계절적 수요 증가로 강관 수요 증가 가능성이 높다며 휴스틸을 추천했다. LG상사는 자원개발 부문 진출이 신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밝혔다. ◇‘흙속의 진주’도 많다= 비록 여러 증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지는 못했지만 잘만 고르면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들이 다수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세종증권은 대신ㆍ대투증권과 함께 휴스틸을 꼽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단독으로 종목을 추천했다. 세종증권은 유가증권시장의 한신기계, 한일건설, 한일이화와 코스닥 종목인 우수씨엔에스 등 중소형주를 유망 투자종목으로 꼽았다. 세종증권은 12월 결산 비금융법인(관리종목 등 부실주 제외) 가운데 ▦2004년 현금배당액 기준 배당수익률 4% 이상 ▦이익모멘텀이 높은 기업 ▦실적 대비 가격메리트가 높거나 업종 모멘텀이 높은 기업 등을 중점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증권도 SK텔레콤, 한국가스공사, 가온전선 3종목을 단독으로 유망 종목 명단에 올렸다. SK텔레콤은 마케팅비용 감소로 수익 개선을, 한국가스공사는 실적둔화에도 불구 최소 배당금 설정을, 가온전선은 업종대비 저평가를 각각 추천 이유로 들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금호타이어(양호한 장기성장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증가 및 제품가 인상으로 수익 증대 등)와 피엔텔(우수한 기술력 및 가격경쟁력, 삼성전자에 추가 납품 가능성 등)을, 메리츠증권은 POSCO(2ㆍ4분기 실적 호전과 중간 배당 등이 단기 모멘텀, 신규투자와 성장 가능성 등), GS건설(수주 물량 확보 증가와 양호한 수익성, 해외 공사 성공 가능성)을 추천했다. 그 외에 우성I&C(대신), 한신평정보(대투), 성신양회(삼성), 한양증권ㆍG2R(한화), 파라다이스(현대), 리노공업(CJ) 등이 추천을 받았다. 남성용 드레스셔츠 전문업체인 우성I&C는 자체 브랜드인 예작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 성신양회는 SOC 투자 시 수혜예상, 리노공업은 제조업체로는 보기 드문 영업 이익률을 나타내는 점이 증권사에 주목을 끌었다. ◇배당수익률ㆍ이익모멘텀 등 꼼꼼히 따져봐야= 배당주를 선정할 때는 배당수익률도 높아야 하지만 동시에 이익 모멘텀, 실적 대비 가격메리트, 업종 모멘텀 등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이익 모멘텀이 크고, 실적 대비 가격메리트가 높은 종목이 중장기적으로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얻을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이들 배당투자 유망주에 투자한다면 배당금 수익 뿐만 아니라 시세차익도 함께 얻을 가능성이 높아 배당금만을 노린 단기 투자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가입시점도 중요하다. 김정욱 대투증권 연구원은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9~10월이 배당투자의 적기”라며 “이들 배당 유망 종목이 통상 9~10월에 움직임이 활발한 이유는 배당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9월 중순까지 조정을 거친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조정기에 해당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시점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주장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