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디자인 해외 아웃소싱 활발

패션·가구업계 국제 산학협력·공모전 늘어<br>"경쟁력 강화·글로벌 브랜드 도약 큰 도움"

뷔셀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 출품된 가구

코오롱스포츠가 주최한 디자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엑스트림 무장 재켓'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 스텔라 매카트니 등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를 배출한 영국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 패션스쿨에서는 지난 달 22일 작은 전시회가 열렸다. 아웃도어 의류업체인 코오롱스포츠가 이 학교 디자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디자인 공모전 응모작품을 모아 '라이프 세이버 재킷' 전시회를 개최한 것. 이번 공모전에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엑스트림 무장 재킷'은 스웨덴 출신의 세바스찬 아담(23)이 디자인한 것으로, 조난시 저체온증을 방지할 수 있는 '핫스틱' 등 다양한 도구를 재킷 안에 내장할 수 있고,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오롱스포츠는 이 디자인 아이디어를 채택한 상품을 가을 시즌에 선보일 계획이다. ◇디자인 해외협력 강화 =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업들이 자체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에서 디자인을 아웃소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IT나 가전, 자동차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의 디자인 경쟁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패션이나 가구분야는 디자인 부문에서 열세에 있는 것이 사실. 이에 업체들은 해외 디자인 아웃소싱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협력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세인트마틴 패션스쿨에 정규과목을 개설하고 1명의 교수와 3명의 담임교사의 협조를 받아 디자인 컨셉트 개발을 진행했다. 조해운 부장은 "실용적이며 창의적인 디자인 컨셉트를 얻을 수 있어 성공적이었다"고 이번 프로젝트를 평가했다. 제일모직은 유망한 한국 출신 패션디자이너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설립하고 뉴욕과 밀라노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리 정, 리처드 최, 박고은 등 3명의 디자이너를 후원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이들과의 디자인 분야의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국제 공모전도 활발 = 가구업계도 디자인 해외 아웃소싱이 활발한 편. 한샘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DBEW(Design Beyond East & West) 국제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당선작 중 자녀방 가구 등 일부가 상품화되기도 했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뷔셀 국제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한 웅진코웨이는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내달 12일 당선작을 발표한다. 이번 공모전에는 유럽 등 각국에서 4,000여건이 접수돼 실제 1,000여 작품이 출품될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제임스 얼바인, 마키오 하슈이케 등 세계적인 건축가와 디자이너 6명이 심사를 맡았다. 웅진은 당선작을 내년도 신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 디자인 경쟁력 제고에 도움 = 패션 및 가구업체들의 디자인 해외 아웃소싱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실제적인 제품 개발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홍보 성격이 짙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실제로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디자인이 상품화하는 경우가 드물고 판매도 그리 신통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 디자이너와의 협력이나 국제 공모전 등을 통해 디자인을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이 자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가 아직은 우세하다. 회사에 소속된 디자이너들이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기 힘들기 때문에 디자인 아웃소싱이 이를 보완하는 효과가 커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전의 경우 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창의성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대학교수나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면서 "국내 가구 및 패션업체들이 세계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이러한 디자인 해외 아웃소싱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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