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판매 양극화 추세
미국 자동차 판매가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소형 승용차나 소형상용차 등의 판매는 급속도로 냉각되는 반면 BMW와 페라리 등 고급차시장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다임러크라이슬러,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등 대표적인 자동차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추거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해 페라리의 성공에 고무된 이탈리아 업체인 피아트는 고급 스포츠카 마제라티를 새로 내놓고 미국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태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1월 한달동안 미국 자동차 판매는 4.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포드는 11%, 다임러크라이슬러는 7.6%, GM은 6.9%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 10월 7개의 북미 공장의 문을 닫은데 이어 22일에는 온타리오, 디트로이트, 오하이오 등 3개의 공장을 추가로 일주일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경제전문지 한델스블라트는 다이멀크라이슬러 미국 부문의 내년도 손실이 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댜봤다.
GM도 사정은 마찬가지. GM은 판매 확대를 위해 지난 20일부터 2001년형 픽업트럭과 지프형승용차(SUV)의 판매 혜택을 높였다. 타이어리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포드는 이미 지난 9월부터 3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올 3월 미국 GM과 전략적제휴를 맺은 피아트는 판매 부진으로 철수했던 미국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페라리 연간 생산물량 중 30% 이상인 3,500대가 올해 미국에 수출됐으며 마제라티와 007의 본드카로 유명한 알파 로메오도 올해 미국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22일 피아트의 지오바니 아그넬리 고문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급차의 성공과 GM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에서 피아트의 입지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독일 고급차인 BMW도 올해 10월까지의 미국 판매가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2.8% 증가했다.
특히 대형럭셔리승용차인 7시리즈 판매는 10월 한달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어났다.
최원정기자
입력시간 2000/11/2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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