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銀, 시티와 'PB전면戰'예고

최근 '씨티銀과 장단점 비교' 내부분석 "부자마케팅 강화 수익성 높이자" 결론<br>PB센터 광역시등 확대 공격영업 나서

국민은행이 씨티은행과 프라이빗뱅킹(PB) 시장에서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특히 한미은행 파업사태가 해결되고 씨티은행 서울지점과 한미은행간 합병이 이뤄지면 씨티은행이 국내 PB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판단,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사내 스터디그룹인 선진은행연구회를 통해 씨티은행과 국민은행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고 PB 분야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지난 1일 월례 조회사를 통해 “사내 선진은행연구회가 씨티은행 연구보고서를 갖고 일선 전영업점을 돌면서 국민과 씨티은행의 장단점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진은행연구회가 분석한 씨티은행의 장점은 ▦세계 최고의 금융 브랜드 및 글로벌 네트워크 ▦중상위층 위주의 고객구조 ▦우량고객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 능력 등이다. 반면 국민은행의 강점은 ▦방대한 국내 고객기반 ▦국내 최대 전국적인 지점망 ▦최고수준의 자동화기기 등을 들었다. 강점을 갖고 있는 타깃 고객층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 씨티은행의 약점으로는 ▦상류층에 국한된 소규모 고객기반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국내시장 참여미비 등이 꼽힌 반면 국민은행의 단점으로는 ▦서민층이 많은 고객구조 ▦상대적으로 많은 부실자산 ▦지나치게 높은 이자수익 비중 ▦은행 자체의 펀드상품 부족 등이 지적됐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국민은행이 씨티은행과의 PB시장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씨티은행의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중ㆍ상류층을 집중 공략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데 반해 국민은행은 고객층이 두텁지만 수익성이 낮은 서민층이라는 게 자체 분석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사내에서 20%의 부자가 80%의 수익을 안겨준다는 20대80 법칙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수익악화의 돌파구로 ‘부자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PB 마케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2002년 11월 압구정PB센터를 시작으로 현재 11개의 PB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강북과 대구ㆍ대전ㆍ광주 등 광역시까지 영업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씨티은행과의 차별화를 위해 PB 대상 고객의 자산도 5,000만원대로 낮췄다. 특히 2월에는 별도의 사업본부로 PB애셋매지니먼트(PB/AsManagement)본부를 출범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서민층이 주고객인 은행으로서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주요 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PB 분야에서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기존 고객 기반까지 약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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