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십년 한우물" 영원무역등 매출 1조 넘고 글로벌 기업 부활

[성장신화 다시 쓰는 의류·신발 OEM·ODM기업]<br>고부가 기술·디자인 발판 '코리아 브랜드' 다져<br>전 세계에 생산거점 마련 원가 경쟁력 확보도

의류 수출전문 기업 한세실업은 지난해 나이키^갭 등 미국 유명 브랜드로 납품^생산, 1조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한세실업의 베트남 현지 공장 모습. 사진제공=한세실업


SetSectionName(); "수십년 한우물" 영원무역등 매출 1조 넘고 글로벌 기업 부활 [성장신화 다시 쓰는 의류·신발 OEM·ODM기업]고부가 기술·디자인 발판 '코리아 브랜드' 다져전 세계에 생산거점 마련 원가 경쟁력 확보도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의류 수출전문 기업 한세실업은 지난해 나이키^갭 등 미국 유명 브랜드로 납품^생산, 1조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한세실업의 베트남 현지 공장 모습. 사진제공=한세실업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아웃도어 의류업체인 영원그룹은 세계시장에서 경쟁 브랜드들의 실적이 좋아지면 함께 매출이 늘어난다. 경쟁업체의 상표로 납품하는 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경쟁업체 시장점유율이 높아져도 휘파람을 불 만큼 여유가 있다. '노스페이스' '에이글' 등 내수 브랜드 실적을 합한 이 업체의 지난해 패션 분야 총매출은 1조5,000억원. 국내 1위 이랜드그룹의 지난해 국내 매출(1조6,00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의류 수출 전문기업인 한세실업도 나이키ㆍ갭ㆍ 아메리칸이글ㆍ애버크롬비앤피치 등 미국 유명 브랜드로 수출하는 물량과 월마트ㆍ타깃 등 미국 대형 할인매장 의류 납품으로 올해 1조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의류수출 기업인 세아상역도 지난해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의류 수출로 10억달러(1조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흘러간 옛 노래로 생각했던 의류ㆍ신발 하청생산이 옛 영화를 꿈꾸며 회춘의 용틀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편집자주 ◇ODMㆍOEM 다시 쓰는 성장신화=의류ㆍ신발산업은 지난 1990년대 이후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인식돼왔지만 최근 자체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표 ODMㆍOEM 기업'을 속속 배출하며 '신성장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운영사인 영원그룹은 지난해 아웃도어 부문 ODM 수출로 1조원의 매출을 기록, 글로벌 ODM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이들 업체의 '1조원 돌파'가 시사하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내수 브랜드를 운영하는 국내 패션업체 중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업체는 이랜드, 제일모직, 코오롱그룹 패션부문, LG패션 등 대형 4개사에 불과한 가운데 ODMㆍOEM만으로 1조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르까프' 브랜드로 잘 알려진 화승그룹도 지난해 '아디다스' '리복' 등 글로벌 브랜드로 신발 등을 수출, 약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르까프의 연매출(1,650억원)은 물론 화승의 전체 내수 브랜드 매출(2,885억원)마저 상회하는 실적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패션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시점을 맞아 글로벌 브랜드와 오랜 협업을 지속해온 국내 중견기업들의 기술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며 "일찌감치 중국 대신 베트남ㆍ방글라데시 등으로 생산거점을 옮기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들도 많아 당분간 이들 기업의 약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부가 기술력이 밑바탕=국내 패션 중견기업들의 ODMㆍOEM방식 글로벌 수출확대는 기술력 등 고부가가치 재원을 바탕으로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끈다. 1970~1980년대 국내 의류ㆍ신발업계가 저가 다량 생산을 중심으로 글로벌 OEM 시장을 장악했다면 최근의 흐름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유명 브랜드와 오랜 협업을 지속했던 국내 업체들이 패션업의 '기술집약 시대'를 맞아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업체들은 단순 생산만 하는 상표부착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제품생산의 주도권을 쥐는 ODM 방식으로 전환, 안정적인 매출구조의 기반을 닦았다. 이는 특히 중국 및 동남아 업체와의 격차를 벌리며 '코리아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는 동력이 되고 있다. 선두 ODM 업체들은 규모로 볼 때 이미 중소기업 수준을 뛰어넘었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ㆍ베트남ㆍ중국ㆍ엘살바도르 등 전세계 4개국에 약 6만여명의 사원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세실업 역시 베트남ㆍ니카라과ㆍ과테말라ㆍ인도네시아 등 전세계 4개국 7개 해외법인과 본사 450여명 등 총 2만3,000여명의 직원이 한 해 1억9,000만장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세아상역도 전세계 5개국에서 21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한 우물만 파면 된다=영원무역은 1997년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라이선스로 전개하며 국내에 잘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1974년 창업 이래 40여년간 아웃도어 수출에만 매진해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운재킷 공장을 세워 기능성 원단인 고어텍스 라이선스를 국내 최초로 확보했을 정도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내세우고 있다. 한세실업 역시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1982년 창사 이래 디자인과 기술개발에 주력하며 의류 수출이라는 한 우물을 파왔다. 그 결과 현재 월마트ㆍ타깃 등 미국 대형 할인매장과 나이키ㆍ갭ㆍ애버크롬비앤피치 등 미국 유명 브랜드에 의류제품을 골고루 수출, "미국인 세 명 중 한 명은 한세 옷을 입는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이들 기업은 또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거점을 방글라데시ㆍ베트남ㆍ남미 등으로 일찌감치 이전했다. 최근 중국의 임금이 상승하면서 이 같은 글로벌 ODM 산업 구조 역시 국내 업체들에 유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원무역은 1980년 중국 평균 임금의 3분의1 수준인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현지 최초의 해외 투자 의류공장을 세웠다. 한세실업의 생산물량 절반 가까이를 전담하는 베트남 법인도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업체 중 최대 생산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르까프 제조사인 화승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간 신발 OEM 수출은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대만 업체들이 주도해왔지만 현지 임금상승으로 경쟁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2020년까지 기존 아디다스ㆍ리복 브랜드로의 수출물량을 더욱 늘려 글로벌 1위 OEM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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