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일단 동요는 없지만… "남북관계 경색되면 어쩌나" 걱정

[김정일 사망 이후] ■ 접경지역 부동산시장 분위기<br>"화해모드땐 되레 호재" 기대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한 경기도 파주시 등 접경지역 부동산시장은 20일 별다른 동요 없이 차분한 분위기였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김정일 사망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면서도 가뜩이나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이 지역 부동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파주시 동패동의 교하동문공인 관계자는 "북한과 관련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비슷한 우려가 많이 제기됐다"며 "그동안의 학습효과 때문에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실수요보다는 투자자들이 외부환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서울 거주자들의 매수세나 투자 문의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변 B공인 관계자는 "현재 매매와 전세물건 모두 꽤 많이 쌓여 있는 상황"이라며 "남북관계가 경색되면 그나마 간간이 되던 전세 계약도 안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북한 체제가 조기에 안정돼 남북관계가 화해 모드로 전환될 경우 이 일대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는 중개업소 관계자도 있었다. 파주 H공인 관계자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지만 김정일 사망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진다면 그동안 접경지역이라고 소외받았던 이 일대에는 호재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서북부지역은 1기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입주가 한창이었다"며 "그때도 별다른 조정을 받지 않고 시장의 수급 상황에만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함 실장은 "김포ㆍ파주 지역은 워낙 공급이 많았고 재고주택이 쌓여 있기 때문에 북한 리스크라는 심리적인 악재까지 더해진다면 시장이 더욱 침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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