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포츠SI 인식제고 시급/국제대회 예산 태부족

◎정보시스템 부실 초래/부산 동아시아 대회선 DB빈약… 장애발생도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대회가 외국에 국내 정보시스템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호기인데도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번번히 기회를 놓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스포츠대회를 주관하는 기관이 정보시스템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여 턱없이 적은 예산을 편성하고, 선수 정보 등 기본적인 데이터조차 제 때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스템통합(SI) 업체 대부분이 이 사업을 외면하고 있고, 사업을 하더라도 해외에 자랑할 만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1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 2회 동아시아게임의 경우 전산시스템에 들어간 예산은 필요 경비의 절반인 18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빈약한 예산으로 좋은 정보시스템을 만들라는 것은 「작은 신발에 큰 발을 맞추라는 격」』이라고 말했다. 빈약한 예산은 부실한 정보시스템을 낳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통신의 전용회선에 한 차례 장애가 발생, 내외신기자들이 제 때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 또 선수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부실하여 경기가 끝난 뒤 여러 기자들이 선수를 직접 찾아가 개인정보를 일일히 확인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올초 무주와 전주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고 오는 99년 용평에서 열릴 동계아시아게임도 관련 부처가 벌써부터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반값에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혀 인식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결국 국내 정보시스템의 우수성을 해외에 쉽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오히려 「오명」을 뒤집어 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부산=이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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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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