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국내 외환시장에서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북핵문제와 이라크 전쟁 등으로 환율이 급변하면서 환위험을 회피(헷지ㆍhedge)하기 위한 선물환 및 외환파생상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외국환은행(외국은행 지점 포함)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은 작년 4분기(95억3,000만달러)보다 11.5% 증가한 106억3,000만달러로 분기로는 사상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처럼 외환거래가 급증한 것은 북핵문제의 처리방향에 따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수출입업체 등이 환위험을 헷지하기 위한 선물환 거래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또 미국 달러화의 가치도 이라크전쟁을 전후해 급등락함으로써 환위험 헷지거래수요가 늘어난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현물환 거래는 하루 평균 49억2,000만달러로 전분기(49억달러)와 비슷했지만 선물환거래는 35.6%나 증가한 17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통화 스와프 등 외환파생상품 거래도 1분기 하루 평균 14억2,000만 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54.6% 급증했다.
한편 노하우가 앞서는 외국은행 지점들이 국내은행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외환파생상품을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외은지점의 하루 평균 외환파생상품 거래는 9억6,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90.1%나 늘어났지만 국내은행은 4억6,000만달러로 1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