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노무현 대통령시대] 현대重 "찹작" 현대아산 "對北사업 기대"

■ 현대家 엇갈린 표정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현대가(家)'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정몽준 국민통합 21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은 정 대표가 선거 막판에 노 당선자에 대한 지지를 철회, 타격을 입혔던 점에서 착찹한 표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정 대표가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고문직에서 사임했기 때문에 대주주(지분 11%)일 뿐이며 경영과 소유가 완전히 분리된 상태라고 밝히고, 대선결과를 연계하는데 거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장과 일반인들의 반응은 다르다. 증시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은 다른 종목에 비해 하락 폭을 키우며, 약세를 면치 못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정몽헌 회장계열의 현대그룹은 남북경협 사업이 활발해질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노 당선자 현 정부의 햇볕정책 틀 안에서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대북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노 당선자가 현정부의 대북 사업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사업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이르면 오는 23일 금강산 육로 관광을 위한 사전 답사를 실시하고 25일에는 개성공단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비난의 주표적이 됐던 현대상선도 홀가분한 분위기다. 근거없는 억측성 주장이 상당했던 만큼 향후 소명을 통해 4,000억원 대출에 대한 의혹을 씻는다는 방침이다. 선거 내내 입단속과 몸조심을 강조해 왔던 현대자동차 그룹은 대선후에도 '만사조심'을 하고 있다. 일체 정치적 판단과 연계되는 소지를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관련 직원들 사이에서도 대선과 무관하게 지내온 현대차 보다 중공업 등 다른 현대가에 대한 얘기가 주로 오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유독 현대가만이 정권과의 관계로 휘말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향후 기업과 정권이 서로 협력하는 윈-윈 관계가 새로운 정부안에서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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