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시스템 경영

기업이 성장할수록 글로벌화되기 때문에 경영환경은 복잡해지고 스피드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에 대처하려면 한 사람의 능력에 의존하기보다는 시스템의 틀 안에서 기업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 우량기업이라고 불리던 몇몇 기업들이 사라져갔다. 회사 내에 효율적인 시스템이 존재해서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위기가 닥치기 전에 방지할 수 있었을 테고 불행한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기업의 사활과 관련된 시스템 경영이란 개인이나 특정 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경영 전반에서 효율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조직관리와 절차 등을 체계화해 경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방식의 경영은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의 세세한 부분까지 규범과 표준이 시스템으로 구축돼 있어 어느 한 사람이 독단으로 경영하다가 일으키는 폐단을 줄일 수 있다. 시스템 경영이 성공하려면 경영혁신ㆍ인재관리ㆍ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작동해야 한다. 경영혁신 측면에서는 본부별로 단위별 전문가에게 대폭적으로 권한을 이양함으로써 기업하부에서 자연스럽게 혁신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직원들 스스로가 회사의 주인으로서 생각하고 행동하게끔 하는 것이다. 인재관리 측면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한데 학연과 지연을 따지지 않고 실력만으로 평가하도록 해야 한다. 유치한 인재를 놓치지 않고 잘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쪽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뽑고, 기존의 구성원들에게도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주면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포인트다. 성과관리 측면에서는 ‘신상필벌’의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 조직원의 성과 측정은 반드시 시스템에서 정해진 기준에 의해야 하며 인센티브나 불이익을 주는 것도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게 해야 한다.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도요타자동차도 시스템 경영으로 유명하다. 도요타자동차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TPS(Toyota Production System)는 개선 시스템, 인재육성 시스템, 실행이 중시되는 시스템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시스템 경영의 정착이 중요하다. 기업에 닥칠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경영이 바로 시스템 경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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