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영순의 눈이야기] '봄 햇살' 과다노출땐 각막 손상

어느덧 완연한 봄. 들판엔 파릇파릇 새싹이 돋았다. 날이 풀리면서 사람들 의 옷차림도 한결 가볍고 밝아졌고 주말이면 야외에 나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옛말에 봄볕에는 며느리를 밭으로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밭에 보낸다는 말이 있다. 봄의 자외선이 그만큼 해롭다는 뜻일 것이다. 의학적으로 볼 때도 봄 햇살 은 높은 자외선때문에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3월부터 자외선이 급격하게 강해지고 일년 중 자외선지수가 가장 높은 계절도 봄이기 때문이다. 봄에는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야외에서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되면 각막 표면의 세포가 손상돼 염증이 생기는 ‘광각막염’에 걸릴 수 있다. 봄철에 햇빛을 더 신경을 써야 되는 이유는 계속적인 자외선 노출로 누적되는 손상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눈 흰자위에서 검은 동자 방향으로 군 살이 자라 들어오는 익상편, 즉 군날개다. 눈으로 살이 자라 들어가기 때문에 보기 흉할 뿐 아니라 군살이 검은 동자까지 침범할 땐 시력이 떨어지 는 원인이 되므로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자외선이 눈 속으로 들어가면 검 은 동자에서 일부가 걸러지고 또 일부는 수정체, 즉 렌즈 부분에서 걸러지 며 나머지 부분은 눈의 망막에 닿게 된다. 때문에 자외선이 강할 경우엔 검은 동자에 해를 줄 수 있고 수정체에 흡수 되면 백내장 등을 일으킨다. 최근에는 노인성 황반 변성 등으로 실명에 이 르는 병을 일으키는 경우까지 있다. 특히 자외선은 눈에 축적되는 효과가있어 노출되는 시간과 강도에 따라 점차 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요즘엔 백내장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는데 과다한 자외선 노출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햇빛이 가장 강렬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출 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챙이 넓은 모 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외선 지수가 높은 봄날에는 꼭 자외선 차단 안경을 쓰는 게 좋다.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선글라스의 주 기능은 강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 호하는 것이다. 따라서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먼저 시력에 맞는가를 잘따져봐야 한다. 시력이 좋지 않을 경우는 렌즈에 정확한 도수를 넣은 후 코팅을 해야 한다.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 질 나쁜 렌즈의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불규칙한 빛의 굴절이 생겨 시력이 더 나빠질 수 있다. 렌즈도 최근 값싼 아크릴 재질이 유행인데 아크릴 렌즈는 빛의 굴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눈이 쉽게 피로하고 두통을 초래해 난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무테안경도 시력보호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 렌즈가 확실하게 고정되어 있어야 눈의 초점이 맞는데 안정성이 부족하고 렌즈가 뒤틀리는 경우 가 많아 시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장소에 따라 렌즈의 크기나 색상도 고려해야 한다. 바닷가 수영장 레포츠용 등으로 사용할 때는 고글형처럼 안구를 완전히 덮는 디자인이 좋다. 제 품에 부착된 UV 마크를 반드시 확인하고 렌즈 색의 농도는 렌즈 밖으로 눈 동자가 보일 정도가 적당하다.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www.pluslasi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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