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車·철강 등 9대산업 저탄소형 바꾼다

지경부 '지식·혁신주도형 녹색성장 전략' 발표<br>지원규모 미정… 업계 "5년간 2조5,000억 필요"


에너지와 환경 문제가 ‘글로벌 규제’로 이어지면서 산업구조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압박이 날로 커지고 있다. 저탄소 녹색기술(Green TechnologyㆍGT)의 화두는 지난 1990년대 정보기술(IT) 붐으로 시작된 산업구조의 재편과 맞먹는 만큼 미국ㆍ일본ㆍ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업계의 요청도 거세다. 지식경제부는 2일 GT의 경쟁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와 철강ㆍ반도체 등 9대 핵심 주력산업의 ‘녹색변환’을 통해 저탄소형 산업구조로 탈바꿈한다는 중장기 산업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지경부가 이날 밝힌 ‘지식ㆍ혁신주도형 녹색성장 산업발전전략’은 8월 국가에너지기본계획과 9월 그린에너지산업발전전략에 이은 저탄소 녹색기술을 기반으로 한 성장전략의 종합판이다. 정부는 재정투입 규모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업계 등에서는 5년간 2조5,000억원의 투입은 필요하다고 요청하고 있다. 이번 전략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됐다. 전략의 핵심인 철강ㆍ자동차ㆍ반도체 등 우리나라 9대 주력산업의 녹색혁신(Green Innovation), 지식서비스 산업의 육성 등을 담은 저탄소형 산업구조 재설계(Green Restructuring), 마지막으로 그린 IT 등이 녹아 있는 가치사슬의 녹색변환 달성(Green Value chain) 등이다. 전략의 핵심인 9대 업종의 녹색혁신은 현재의 주력 제조업을 GT로 포장하겠다는 것이다. 9대 업종은 자동차ㆍ조선ㆍ기계를 비롯해 철강ㆍ유화ㆍ섬유 등 재료ㆍ장치산업,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가전 등 IT 분야를 꼽았다. 정부는 먼저 철강ㆍ유화ㆍ섬유의 경우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개발하고 친환경 소재 공급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특히 탄소섬유의 경우 항공기의 경량화, 풍력발전용 블레이드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ㆍ조선ㆍ기계 분야는 수송 CO2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최고 수준의 에너지효율을 달성하거나 하이브리드형 동력을 개발, 수출도 늘리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연료전지, 해양 탄소포집기술,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등의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가전은 대체에너지의 신산업을 창출하는 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이용해 태양광전지를 개발한다거나 낮은 전력기술 개발, 에너지효율의 국제표준 선점 등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산업구조의 재설계를 통해 지식서비스산업 육성, 제조업 서비스화, 신환경시장 창출, 연구개발 혁신, 에너지효율 향상, 이산화탄소 감축역량 강화 등 6개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가치사슬의 녹색변환으로 녹색표준의 도입, 녹색 IT 추진, 녹색산업 선도국가(Green Hub) 구축, 녹색 유통ㆍ물류 혁신, 국제환경규범 선도, 에너지ㆍ자원순환형 생산시스템 혁신 등 6대 과제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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